대담하고 유연하게

rareraw

철은 강인하고 둔탁한 인상을 지닌 재료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공간은 안락한 분위기가 우선이라는 이들에게 적절한 가구 소재로 주목받지 못한 시절도 길었다. 그러나 여기, 철제 가구가 얼마나 유연하게 매일에 스며들 수 있는지 소개한 이들이 있다. 경쾌하고 다채로운 색을 무기 삼은,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rareraw’다. 단단한 재료만큼이나 우직하게 쌓아 올린 11년. 레어로우와 함께하는 공간에서 나는 취향과 개성을 벗 삼아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이 된다.

가구가 나를 말할 수 있도록

창립자 양윤선 대표에게 철은 친숙한 소재였다. 철물점을 운영한 할아버지, 철제 집기 제작 회사를 꾸려 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누군가는 낯설고 투박하다 말하는 재료를 양 대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국에 돌아와 아버지 회사에 합류한 다음, 그는 작은 상상을 품었다. 쓰는 이의 취향을 닮은, 가정용 철제 가구를 만드는 것. 레어로우라는 이름으로 작은 상상을 현실화한 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대담한 발걸음을 딛는 세월이었다.

“철은 얇지만 강하고, 가공과 색채 표현이 자유로워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모듈 가구를 만들고,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있어요. 철의 잠재력을 발휘해 개인의 취향과 삶의 방식에 따라 다르게 가구를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연 이목을 끄는 것은 다채로운 색깔이다. 시그니처 컬러 레어 그린을 필두로, 샤프란 옐로우, 우드 브라운, 파스텔 블루 등 가구에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들을 제품에 입힌다. 사실 철은 색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소재라고, 레어로우는 재료의 강점을 살려 사용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나만의 공간을 완성하도록 이끈다. 다채로운 색은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보다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단서가 된다.

일하는 사람을 위해

레어로우의 관심은 자신만의 취향과 업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사람에 있다. 그중에서도 삶과 일의 경계가 흐려진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시리즈가 바로 ‘레어로우 워크’. 업무 공간이 집처럼 편안하기를, 혹은 집에서도 창의적인 생각이 움트기를 바라며 기획한 시리즈다. 소재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쓰임이 좋고, 독창적인 감각이 담긴 물건을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세세한 요소까지 신경 썼다.

“레어로우 워크는 오피스 가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이 있어요. 섬세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나, 수납과 이동이 자유로운 화이트보드가 그 예입니다. 책상은 상판과 다리 색을 직접 고를 수 있어요. 아름다움과 실용성이 완벽히 반영되어 있죠.”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대담해질 예정이다. 지난 11년간 레어로우의 강점과 가능성을 깨달았고, 철재로 더 많은 일을 도모하고 싶다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향해 있다. 모두가 각자만의 취향이 깃든 집에 사는 것은 그들의 또 다른 목표. 통념을 뛰어넘고 가구계에 새로운 문을 연 레어로우기에 더 큰 꿈을 꾸며 나아갈 수 있다.

레어로우 청담 쇼룸

A. 서울 강남구 선릉로 741
O. 화-토요일 11:00-19:00, 일-월요일 휴무

그릇으로 맺는 이야기

‘레어로우 하우스’는 다양한 직업의 뮤즈를 선정해, 뮤즈의 라이프스타일과 레어로우 제품이 어우러진 공간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가구가 실제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뮤즈는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로 전문성을 갖추고, 고유한 취향을 지닌 인물들이다. 그간 뮤지션 선우정아, 아트 디렉터 차인철, 수의사 나응식, 스테이폴리오 대표 장인성과 함께했다.

장인성의 ‘말랑한 오피스’
2024. 03. 30 – 2024. 08. 25

이야기
한 회사에서 11년 동안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던 장인성. 또 다른 시작을 고민하던 무렵, 레어로우와 함께 성수동에 오피스를 열었다. 일명 말랑한 오피스는 ‘책감옥’과 테라스에서 책을 읽고, ‘인성상담소’에서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공간이다. 생각이 막히면 ‘달리는 공간’에서 몸을 움직여본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용감한 초보자가 된다.

 

공간
인성상담소는 장인성에게 마케팅과 브랜딩,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예약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사람만 일대일 상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을 반드시 읽기 위해 집에 책감옥을 만든 장인성은 레어로우 하우스에도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예약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모듈형 철제 선반 ‘시스템000’으로 꾸며진 방을 나설 수 없고 오로지 책에 몰입했다.

선우정아의 ‘더 필요한 게 없는 세계’
2023. 03. 18 – 2023. 06. 18

이야기
뮤지션 선우정아는 집에 대해 “더 필요한 게 없는 세계”라고 정의했다. 작업실부터 음악 감상실, 휴식과 영감의 공간까지 성수동 레어로우 하우스에 풀어둔 여섯 방은 그가 보탤 것 없는 충분한 세계다. 손님들은 방 곳곳을 살피며 그의 일상과 삶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 중반에는 선우정아가 찾아온 손님들을 환영하며 미니 콘서트를 진행했다. 

 

공간
여섯 방 중 ‘작업실’엔 철제 시스템 선반에 피아노, 악보, 음악 장비를 가지런히 놓았다. 중앙을 차지한 모션 데스크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레어로우 제품이다. ‘음악 감상실’은 ‘포 스태킹 쉘프’ 제품을 CD와 LP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방문자는 선우정아가 그린 이상적인 집을 둘러보며 나의 세계에 필요한 공간과 가구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어디든, 어떤 모습으로든

레어로우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레어로우에서 상시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 수납을 돕거나, 아예 맞춤 가구를 제작해 공간을 꾸미는 방식. 문화 시설부터 사무실까지 공간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1. 의정부 미술 도서관
국내 최초 미술 전문 도서관의 전 층 가구 디자인과 제작에 참여했다. 서가에 불투명한 소재 ‘아스텔’을 사용해 책이 은은하게 비치도록 연출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철제 가구의 부드러운 인상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A.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2. 그래픽 바이 대신 
만화책부터 그래픽 노블, 아트북을 열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대표 제품인 모듈형 철제 선반 시스템000을 간이 테이블, 서가, 소지품 선반 등으로 다채롭게 변형했다. 철제 가구가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다.

A. 서울 송파구 위례순환로 387, 대신위례센터

3. 카카오벤처스 오피스
카카오벤처스의 업무 공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삼각형 데스크를 새롭게 개발했다. 협업이 필요할 때는 책상을 서로 붙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부서 간 공간은 스탠드형 시스템000으로 분리해 개방감을 주고 수납까지 해결하는 등 일하는 사람을 세심하게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A.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2 카카오아지트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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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차의진

자료 제공 레어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