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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보내는 안부
당신의 부엌은 어떠한가요
일상에 보내는 안부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공간에서 나눈,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시간에 관한 다섯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물건들.
원탁에 둘러앉는 부엌
우해미 | ‘뉴프레스’ 에디토리얼 매니저
부엌을 꾸밀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일부러 상부장을 없앴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그릇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거예요.
요리는 자주 하는 편인가요? 보통 저녁은 무조건 하고요, 아침은 못 하는 편이에요. 지형이 이유식을 해야 하니까, 제가 먹지 않아도 하루에 세 번 요리하기는 해요.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겠어요. 짧고 많죠(웃음). 거의 하루 종일 부엌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요리, 잘하시나요?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해요.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요리를 하긴 하지만 맛있지 않은 거죠. 그래서 식재료 본연의 맛이 중요한 음식 위주로 만들어요. 예를 들어 된장찌개 같은 거요. 된장찌개는 장만 맛있으면 별다른 재료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집에서 부엌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파트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잖아요. 부엌과 거실의 동선이 일렬로 진행돼요. 그러니까 ‘나 부엌에 간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건 있어요. 아이를 낳고 식탁을 원탁으로 바꿨어요. 네모난 거를 좀 없애려고요. 원탁으로 바꾸고 나니까 부엌에서 많이 모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둥글게 앉는다는 것의 의미를 많이 깨달았어요. 그리고 요리할 때 옆에 지형이가 있으니까 되게 기분이 좋아요.
사진 찍을 때 지형이가 아일랜드 식탁 위에 올라왔어요. 제가 뭘 하면 자기도 궁금한가 봐요. 자꾸 위를 쳐다봐요. 얼마 전에 스텝 스툴을 샀어요. 그러니까 바로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부엌에서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저녁이요. 솔직히 아이 키우고 일하고,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 남편 출근하는 걸 잘 못 봐요.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거예요. 저녁은 함께 먹고 싶어요. 원탁에 모여 밥 먹으면서 얘기하고, 지형이도 유튜브 보다가 우리가 얘기하면 쳐다봐요. 각자 시간을 보내도 이렇게 둥글게 앉는 게 좋아요. 그 시간이 제일 좋고 행복해요.
들기름
들기름은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해요. 참기름과는 확실히 다른 향이 있어요. 저희가 두부 부침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두부를 들기름에 부치고 소금을 뿌리면 완성이에요. 그리고 즐겨 먹는 비빔밥 만들 때도 넣고요. 잘게 다진 고기와 시금치 무친 거 조금, 그다음 들기름 넣고 간장 넣으면 그냥 비빔밥이 되는 거예요. 들기름, 빠질 수가 없어요. 저는 들기름 맛으로 음식을 먹는 것 같아요.
이비자 소금
‘셀 드 이비자SAL de IBIZA’라는 소금이에요. 신혼여행으로 갔던 이비자에서 샀어요. 저는 결혼하기 전에는 소금에 대한 개념이 ‘짜다’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 소금을 먹어 보고 ‘소금이 맛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쌉쌀한 맛은 조금 덜하고 약간 고소한 느낌이 있어요. 되게 많이 사 왔는데, 이게 마지막 통이에요(웃음). 꼭 저 소금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괜찮다고 하는 소금은 다 맛있어요. 그런 소금은 스테이크에 뿌려도 맛이 다르고, 또 굵은 소금은 샐러드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좋아요. 소금도 좋은 식재료예요. 들기름과 소금만 잘 써도 음식이 맛있어요.
나를 다독이는 부엌
김호 | 일러스트레이터
언제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요리를 자주 해주셨어요. 아버지 어깨너머로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요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요리 만화를 좋아했거든요. 《미스터 초밥왕》, 《아빠는 요리사》, 《요리왕 비룡》… 어떤 맛일까 상상하고 만화 속 요리를 따라 해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SNS에 올린 파스타 사진이 기억나요. 가장 즐겨 하는 요리가 파스타류예요. 처음에는 나물이나 국물 요리도 만들곤 했는데요. 혼자 먹다 보니 식재료가 남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품요리라고 하죠?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식재료를 줄이고 파스타를 자주 만들게 됐어요. 인스타그램에 ‘김호파스타’라고 해시태그를 달아서 올리기도 했고요. 요즘에는 둘이 살게 되었는데요. 음식 취향이 잘 맞아요. 그래서 향신료도 예전보다 더 많이 장만하고, 해보지 않았던 요리를 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꾸준히 요리를 한 이유가 있을까요? 요리하게 되면 ‘내가 잘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마감이 다가올 때면 그렇게 요리가 하고 싶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잘 안 나올 때 잠깐 짬을 내서 요리를 완성해내면, ‘내가 이거 하나만큼은 잘하는구나!’하는 안도감이 들고 자신감이 생겨 마감도 잘 헤쳐 나가게 되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요리를 놓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나 SNS 반응을 보는 것도 즐겁고요.
혼자 먹기 위해 만든 요리와 둘이 먹기 위해 만든 요리, 달라진 게 있나요?
예전에는 완성도 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도 ‘이 맛있는 걸 먹을 사람이 나밖에 없다니’ 하며 아쉬워하곤 했어요. 그런 아쉬움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으로 달랜 것 같아요. 이젠 눈앞에서 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무척 행복해요. 물론 여전히 SNS에도 올립니다(웃음).
부엌에서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요리를 완성하고 접시에 옮겨 담는 순간을 가장 좋아해요. 어떤 접시에 어떻게 담는지에 따라 똑같은 요리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거든요. 이것에 큰 흥미를 느껴요. 그렇게 만들어낸 요리를 촬영하는 시간도 무척 기다려요.
미니 버너
도쿄 여행 때 ‘무인양품’ 유라쿠초점에서 샀어요. 물론 가스레인지가 있지만 친구들과 테이블에 모여 전골 요리를 나눠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데려왔어요. 디자인, 재질, 불붙는 모습, 심지어 귀여운 전용 케이스까지 완벽하게 마음에 들어요.
소독제
연남동 베이킹 전문점 ‘캐비넷’에서 산 소독제 ‘파스토리제 77’이에요. 기름기가 묻은 주방용품, 도마, 접시 등을 빠르게 살균 소독할 수 있어서 무척 요긴하게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식품첨가물로 분류된 제품이어서 과일이나 채소에 뿌려도 괜찮아요. 주방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도 좋아요.
계속 들여다보고 싶은 부엌
이아리 |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 그래픽디자이너
최근 이사하며 인테리어를 전부 바꿨다고 들었어요. 부엌을 꾸밀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딱 원하는 상 그대로 나온 거예요. 제가 체구가 작아서 보통 주방 상부장을 쓸 때 되게 불편했어요. 키가 작으니까 단을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상부장에 있는 기구를 빼야 했으니까요. 기성 가구들을 보면 천장까지 장을 길게 채우잖아요. 저는 천장에서 장을 띄우고 제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높이로 설치한 거죠.
혹시 어떤 로망 같은 것도 있었나요? 음… 싱크볼이 스테인리스가 아니라 흰색 세라믹이에요. 흰색 세라믹 도기가 예뻐 보여서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 로망(웃음)?
요리를 잘 안 한다고 하셨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해요.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부엌과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집이 섬처럼 떨어져 있잖아요.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야 하고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매일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어요.
그럼 부엌의 의미도 이전과 달라졌나요?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해 내 손으로 끼니를 챙겨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는데, 취향에 맞는 부엌을 만들고 나서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제 취향으로 세팅된 부엌이 주는 안락함이 자연스레 커피를 내리는 시간, 파스타를 만드는 시간,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과 술을 나누는 시간들로 연결되었어요.
부엌에서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늦은 시간 테이블에 앉아 간편한 안주를 곁들여 맥주를 마시는 시간이 좋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고 우드 트레이에 빵을 올려 먹는 일이 좋아요. 일렁이는 초가 비치는 와인잔을 보는 것도, 차려 둔 밥을 말끔하게 해치우고 난 뒤 밀려오는 작은 대견함도 좋아요. 이사 오면서 자연스레 가까이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어요, 부엌에 있는 것들로 인해서요. 이렇게 보니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에 관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저에게 부엌은, 계속 들여다보고 싶은 것,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일인 것 같아요.
우드 트레이
함께 일하는 동료 개발자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거예요. 제 취향이 너무 확고한 걸 안 친구가 저에게 “네가 가진 리스트 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알려달라”고 해서 받은 선물이죠(웃음). 제가 술을 가까이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러다 보니 치즈나 초콜릿 같은 걸 가볍게 플레이팅 해서 먹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플레이트가 필요하게 됐죠. 이 우드 트레이는 ‘키친툴’이라는 브랜드 거예요. 제가 원목 형태에 가벼워 보이지 않고 이런 결이 있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테이블 컬러와도 잘 어울리고요.
빛과 식물로 가득한 부엌
윤권진 | ‘페르마타’ 모델리스트, 최혜진 | ‘페르마타’ 디자이너
부엌을 꾸밀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최혜진 햇볕이 들어오는 창 아래에서 요리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창문을 크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건축하시는 분이 여기가 (싱크대가 있는 쪽) 북향이어서 창문이 큰 게 의미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조율을 한 거지만, 저는 일단 큰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그런 따뜻한 주방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천창도 만든 건가요? 최혜진 네. 그리고 위를 시원하게 하고 싶어서 환풍기도 만들지 않았거든요. 대신 창문과 천창으로 냄새가 빠져나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다음 따뜻한 톤. 제가 행복하게 요리해야 음식이 맛있을 것 같아서, 좋아하는 식물과 햇볕을 가까이 두었어요.
텃밭도 준비 중이라고요. 최혜진 작년에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허브랑 민트, 토마토, 고추 정도밖에 못 했어요. 올해 텃밭 정리를 다시 하려고 지금 계획하고 있어요. 다양한 종류를 조금씩 키우고 싶어요.
요리는 자주 하는 편인가요? 윤권진 반반이에요. 하루에 한 끼도 안 할 때도 있고, 쉴 때는 자주 하고요.
주로 어떤 요리를 하나요? 최혜진 저는 한식을 좋아하고 남편은 서양식을 좋아해서, 맡은 사람 마음대로예요(웃음). 윤권진 제일 쉬운 요리는, 가볍게 볶음밥이나 파스타를 자주 해 먹어요.
부엌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나요? 윤권진 퇴근하면 거의 여기에 있어요.
거실에 있지 않고요? 거실과 부엌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잖아요. 최혜진 그래도 이상하게 여기에 앉게 돼요. 사람들 오면 또 여기에 모여서 차 마시고 요리해서 먹고, 수다 떨고.
부엌에서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최혜진 다섯 시, 여섯 시 정도에 노을이 질 때 창문(싱크대 반대쪽, 남향으로 큰 창이 나 있다)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너무 아름다워요. 그다음 주변에 나무랑 새들이 많잖아요. 봄이나 가을에 문 열고 새소리, 바람 소리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윤권진눈 올 때도 좋아요.
부엌에서 보는 사계절이 다 좋은가 봐요. 최혜진 그런가 봐요(웃음).
패브릭
저는 직업적으로 매일 원단을 만지니까, 약간 컬러의 노예? 아니면 촉감의 노예라고 할까요(웃음)? 그중 린넨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패브릭 종류예요. 저희는 주방에서 린넨을 써요. 테이블 매트도 되고, 손도 닦고, 행주로도 사용하죠. 접시나 컵의 물기를 닦을 때도 좋아요. 코튼은 약간 먼지 같은 게 묻어나는데요, 린넨은 한 번 삶고 닦으면 먼지가 없거든요. 그리고 빨리 마르고요. 린넨은 요리를 잘 안 할 때부터 많이 사 모았어요. 습관처럼요. 그냥 보면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행주 보면 참 행복해요(웃음). 요즘 일회용 타월 많이 쓰잖아요. 환경을 생각하면 그것도 안 좋을 것 같고…. 린넨은 삶기만 잘한다면 주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예요.
일상을 단단하게 하는 부엌
김지연 | 디자인 스튜디오 ‘레이포에트리’ 그래픽 디자이너
의식 치르듯이 일주일에 한 번은 요리한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그런가요?
겨울이라 조금 더 자주 했어요. 사무실이 바깥보다 더 추워서 제가 자택 근무를 많이 했거든요(웃음).
주로 어떤 요리를 했나요? 따뜻한 게 먹고 싶어서 한식이나 일식을 많이 했어요. 점심은 보통 간단하게 오믈렛이나 파스타를 하고, 저녁에는 거하게 도미밥 같은 것도 하고요. 굴을 되게 좋아해서, 굴밥도 자주 만들어 먹었어요.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네요. 삼시 세끼 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새로운 요리를 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어쨌든 그렇게 자주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오늘 뭐 해 먹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바쁘면 이런 시간을 갖기 어렵죠? 그래도 시간 내서 요리하려고 해요. 중간에 분위기 전환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집에서 일하는 날에는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잠들게 되니까요. 밥을 해서 먹고 치우는 과정들이 일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이 되어줘요.
부엌에서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요리를 준비할 때가 좋아요.
준비할 때 즐거운 요리는 뭐예요? 그때그때 바뀌는데, 딱 고르기가 어렵네요. 저는 성격상 파스타같이 후루룩 볶아야 하는 요리를 할 때는 약간 스트레스 같은 걸 받는 편이에요. 오래오래 푹푹 끓이는 것들 있잖아요. 그런 음식 하는 걸 좋아해요.
냉장고에 뭐가 많이 붙어있어요. 저한테 조금 의미가 있는 것들을 붙여놓았어요. 친구들한테 받은 거, 좋아하는 사진… 제 사진도 있고, 남자친구 사진도 있고, 제일 친한 친구 아기 사진도 있어요. 샤이니 콘서트 티켓 사진도 있고요(웃음). 그냥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려고요. 사실 편지가 아무리 소중해도 어디 넣어놓으면 잊게 되잖아요. 저렇게 붙여놓으면 오며 가며, 냉장고 문 열고 닫으면서 보게 돼요. 그럼 기분도 좋아져요.
보울 델리 바질 페스토
파스타 면을 삶아서 저걸 넣고 비비기만 해도 맛있어져요. 바질 페스토가 시중에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보존 기간도 길고 맛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이 페스토는 바질이랑 잣이랑 마늘을 직접 절구로 빻아서 만든 거예요. 바질의 풍미도 훨씬 좋아요.
유즈코쇼(유자후추)
일본 여행 갔다가 사 온 거예요. 약간 유자 향이 나는 와사비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림이나 국물 요리, 면 요리 할 때 살짝만 풀어주면 느끼한 맛이 잡히고 유자 향이 나서 맛있어요. 저는 한식 할 때도 넣어요. 고추장 양념과는 부딪히는데 간장 양념 베이스인 것들과는 다 잘 어울려요. 굴 초무침을 할 때, 올리브 오일에 식초랑 저거 조금 풀면 맛있어요.
유자 원액
제가 일본 가서 식재료 사 오는 걸 좋아해요. 작년에 오키나와 여행 갔을 때, 지역 특산품을 파는 슈퍼 같은 곳에서 산 거예요. 노란 뚜껑은 유자 원액이고 빨간 뚜껑은 거기에 매운맛을 더한 거예요. 샐러드나 해산물 카르파치오 할 때 조금 넣어주면 너무 좋아요.
트러플 오일
비싸서 망설이다가 어디선가 트러플 오일이 있으면 모든 음식이 달라진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신사동에 ‘톡톡’이라는 레스토랑을 갔는데 파스타를 시키니까 마지막에 트러플 오일을 뿌려서 섞어주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봤는데요. 치즈랑 소금으로 살짝 간한, 아무것도 안 들어간 파스타에 저 오일만 둘러주면 풍미가 한껏 올라가요
에디터 김혜원
포토그래퍼 Hae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