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걷는 일

김신혜 — 요가 강사

아름다운 곱슬머리의 요가강사 신혜. 그녀는 웃음이 많고 울음도 많은 사람이다. 풍성한 머리를 묶고 풀고 이리저리 흩어지도록 두는 모습이 영화 속 느린 장면처럼 보인다. 궁금했다. 이토록 자유로운 기운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언제나 원하는 것을 그리며 그것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 일. 그 단단한 마음이 신혜의 주변을 가득 채운다.

고양이가 저를 반겨 주네요(웃음). 요즘 잘 지내셨나요? 

예쁘죠(웃음). 오묘한 색을 가진 고양이 ‘나나’예요. 저는 계속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어요. 본업으로 바쁘기도 했고, 제 곱슬머리 가지고 다양한 매체 활동도 병행했거든요. 일상을 꽉 채워 지내면서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 내용을 떠올리고 있어요. 《시크릿》처럼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우리 인생이 움직인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인데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 신뢰하고 있어요. 물론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만한 노력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숨은 핵심이지만요(웃음). 요즘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제 인생도 달라지고 있어요. 하루하루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것도 제가 바라던 일 중에 하나였거든요. 

 

좋은 소식이네요. 요가도 그렇지만 곱슬머리가 신혜씨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죠. 관련된 활동이 계속 이어졌는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부터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에도 출연했어요. 

곱슬머리 하면 늘 웃긴 코드로, 루저의 특징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악성 곱슬’이라는 말도 있고요. 사실 치료해야 할 건 아닌데 그렇게 불리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죠. 함께 촬영한 프로그램들의 제작진분들이 제 곱슬머리를 콤플렉스가 아닌, 한 사람의 멋진 개성으로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신혜 씨의 곱슬머리 역사가 궁금해지는데, 곱슬머리가 커다란 콤플렉스였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맞아요. 엄마 말씀으로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곱슬머리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요. 사춘기 시절 지나면서 완전히 뽀글뽀글한 머리가 되었는데, 미용실을 가면 이런 머리 본 적 없다고 다들 신기해할 정도였어요. 머리가 조금 자라면 매직으로 펴고 또 펴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당연하게 곱슬머리는 감춰야 하는 것으로, 잘못된 거라고 여겨왔죠. 머리를 길러볼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의외의 계기로 곱슬머리를 드러내게 되었어요. 

 

어떤 계기였나요? 

머리를 기른 지는 3년이 되었는데, 그 계기는 코로나19 때문이었어요(웃음). 코로나19로 갑자기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기도 했고 허리디스크도 발병해서 도대체 언제까지 머리를 펴야 하나, 여러 가지 이유들이 맞물렸어요. 고민하다가 그냥 머리를 길러보기로 한 거죠. 머리를 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거든요. 한 번에 30만 원씩 드는데 이상하게 비싸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늘 당연하게 여겼으니까요. 

 

길러보니 어때요? 낯설기도 할 것 같아요. 

유행이었던 히피 펌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웃음) 생각보다 더 많이 뽀글뽀글하더라고요. 요즘은 어떻게 하면 이 곱슬머리를 더 돋보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한국 유튜버 중에 저랑 비슷한 곱슬머리를 하신 분이 있어서 먼저 연락을 드리기도 했어요. 정보를 찾고 싶은데 사실 한국에는 곱슬머리를 길러서 드러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계속 찾아봤는데 해외엔 머리를 아예 삭발하고 처음부터 다시 기르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런 사례를 살피고 소통을 해보기도 했고요. 곱슬머리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게 됐어요. 기른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제 삶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어떻게요? 

12년 동안 요가를 하면서 우울증이 많이 나아졌고, 진정한 내 모습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도 길었는데요. 곱슬머리를 드러내면서 확실해졌어요. 기를수록 원래 제 모습과 점점 더 정면으로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 곱슬머리를 부정했던 행동들이 곧 저의 시작점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아무래도 요가를 통해 계속 자아에 대한 수련과 공부를 이어갔던 게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는 이 모습이 나구나, 하고 그냥 바라봐요. 마음이 너무 편하고요. 지금까지 제 원래 머리를 감추면서 받았던 크고 작은 상처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뭔가 해방되는 것 같은, 벅찬 마음이 제 안쪽에서부터 막 몰려왔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네요. 가장 어려운 일이죠. 그 과정에서 요가 수련이 큰 바탕이 된 거군요. 

그렇죠. 내려놓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이런 작업들이 다 요가 수련을 통해 제 안에서 일종의 프로세스처럼 잘 훈련되었던 것 같아요. 연습의 과정들이 쌓여서 지금의 편안한 상태를 조금 쉽게 맞이할 수 있었던 거죠. 콤플렉스 이야기를 하니까 오래전에 사라진 제 덧니도 생각나네요. 사실 저는 덧니가 그렇게 콤플렉스는 아니었는데 엄마가 꼭 고쳤으면 좋겠다고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뽑았는데 그 덧니를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요가 강사 일을 하면서 함께 수업하는 회원분들을 보면서도 깨달아요. 다들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개성들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예쁘고 특별한 매력점처럼 보이거든요.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단점은 결국 다른 것이고, 그게 정말 소중하고 고유의 장점인데 다들 그걸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곱슬머리로 주목을 받으면서 평소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가치들이 더 널리 전달되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해요.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이제 요가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요가는 언제 처음 시작했나요? 

12년 전 첫아이를 가졌을 때였어요. 집에서 옥주현 요가 비디오를 보고 간간이 따라 하는 정도였는데, 당시 살던 곳이 서울 근교의 시골 동네였거든요. 길에 있던 전단지를 보고 요가 수업을 한다길래 무작정 찾아갔어요. 처음엔 조금씩 해보는 정도였는데 육아로 산후우울증을 겪으면서 점점 요가 하는 시간에 의지하게 됐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이 정말 많았거든요. 아이가 계속 우니까 잠도 못 자고, 출산 전의 제 외적인 모습이 너무 그립기도 했고요. 매일 거울 속 아기 눈물로 젖은 옷을 입은 저를 마주하면서 혼자 속으로 삭히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 와중에 요가를 하는 시간이 정말 많은 위로가 됐어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가는 그 시간이 무척 소중했죠. 점점 수련이 깊어졌고 그렇게 지도자 과정까지 이수하게 된 거예요. 

 

요가를 통해 자기 자신을 구한 셈이네요. SNS를 살펴보니 다양한 장소에서 요가를 하시는 것 같았어요. 산책 중에도 요가를 하나요? 

그럼요. 요가와 산책은 떼놓을 수가 없어요. 요가를 시작하면서부터 산책의 즐거움을 알기도 했고요. 사실 20대 때는 세상의 ‘노는 법’은 술 마시고 연애하는 것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요가를 하면서 숲 명상으로 이어졌고 산책을 즐기게 되면서 자연 속에 스며들어 그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기쁨을 깨닫게 된 거예요. 감각이 섬세해지면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햇살, 맑게 들리는 새소리처럼 산책 중에 발견하는 작은 요소에 귀 기울이게 됐고요. 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명상을 할 때도 있고, 여행 가서도 요가를 빼놓지 않으려 해요. 제주도 바다에 갔을 땐 백사장에서 물구나무를 서고, 간단한 수련을 했어요. 물론 요가원 환경이 더 쾌적하고 좋지만 자연에서 하는 요가는 저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요. 주변의 다양한 감각에 영감을 받으니까요. 

 

요가를 가르치는 일은 어떤지 궁금해요. 

강사가 천직인 것 같아요(웃음). 항상 제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거든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생분들께 전하는 문장들로 그 욕구를 나름대로 해소하고 있어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요가는 명상에 도움을 주는 말들이 특히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요가 동작과 육체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주된 테마는 매트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예요. 중심이 필요한 자세를 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후굴 동작을 할 때는 숨이 턱 막힐 때가 있거든요. 고난이도 동작을 하는 순간에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지금 매트 안에서 일어나는 내 몸의 반응이나 들어오는 생각, 그리고 숨을 기억하세요. 일상에서 스스로 원치 않는 일을 마주했을 때와 아주 흡사할 거예요.” 정말 그렇거든요. 요가는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어요. 기승전결이 완벽한 운동이라서요. 요가 수업의 체계 자체가 몸 풀기로 부드럽게 시작해, 천천히 고조되면서 동작의 절정을 찍고 다시 천천히 내려와요. 마지막에는 죽음의 자세 사바아사나에서 마무리를 지어요. 제 수업을 듣는 수강생분들이 요가를 ‘나 자신을 탐구하는 여행’의 일종으로 받아들이셨으면 해요. 저는 그 여행에서 굵직한 길만 안내하는 가이드일 뿐이고 여행의 세부 일정을 짜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걸 깨닫길 바라요. 그리고 사실… 제가 웃기는 걸 좋아하거든요(웃음). 제 요가 수업이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도 너무 진지한 이야기만 하면 대화가 무거워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조금은 단순하고 가볍게 수업을 이끌어 가려 노력해요. 

 

일로도 요가를 즐기고 있네요. 그래도 어쨌든 일이 되면 지치는 순간도 찾아올 것 같아요. 

물론 그럴 때도 있었죠. 이제는 그 시기를 다 지나온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요가와 일상의 균형을 잘 잡아 놓아서 권태를 느끼거나 지루해하지 않아요. 안 하고 싶은 날엔 그냥 안 하기도 하거든요(웃음). 강박을 내려놓은 거죠. 매트 위에서 그냥 울기만 한 적도 있어요. 요가를 하기로 정한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보냈어도 매트 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저는 그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놓아버리는 용기를 찾았어요. 그렇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거든요.

저는 요가를 평생 운동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먹은 순간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요가원을 안 가는 날엔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게 힘들기도 하고요. 

부담을 놓아야 할 수밖에 없어요. 집에서 요가를 하는 게 어렵다면, 일단 매트를 한구석에 늘 깔아두세요. 그리고 뭘 하든 거기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저도 그 부분이 항상 고민이라 홀로 수련하시는 선생님들을 찾아가 여쭤보면서 방법을 배워갔어요. 그리고 천천히 제 방식으로 맞추며 익혀갔던 거죠. 밥 먹는 거, 영화 보는 거, 친구랑 통화하는 것까지 매트 위에서 모든 걸 해보세요. 그러면 어쩌다 한 동작이라도 하게 되고, 그게 결국 습관으로 이어지게 될 거예요. 일상과 요가의 균형을 잡아가는 거죠. 저도 요가와 거리를 두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멀어지고 싶어서 다양한 운동을 배워봤는데 매번 요가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돌아보니 그게 슬럼프였던 건데, 그동안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움직임이 요가라는 걸 깨닫기도 했어요. 습관처럼 잡아간 행동들이 쌓여서 도움이 된 거죠. 

 

요가는 자신을 알아가는 연습 같기도 해요. 

그렇죠. 저에게 요가를 배우는 분들께도 항상 말씀드려요. 내가 뭘 원하는지, 몸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 자체가 수련이라는 걸 계속 상기하실 수 있도록 반복해서 말씀드려요. 간단하지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니까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요가 외에 다른 취미도 많으시죠. 글쓰기와 그림도 있고요. 

요가는 저에게 생계를 유지해 주는 업이자 치유와 깨달음을 주는 존재이고 글과 그림은 말 그대로 휴식을 주는 취미에요. 요가를 할 때 저는 늘 선생, 전문가의 자리에 있어야 하잖아요. 저에게 요가를 배우시는 수강생 분들이 다치지 않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때가 있어요. 요가라는 매개를 통해 세상에 노출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매개를 통해 세상에 노출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글과 그림에서는 프로페셔널 할 필요가 없어요. 창작의 일종이지만 절대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죠. 저는 취미 생활을 통해서 제 속에 있는 걸 자꾸 꺼내어 표현하고 싶어요. 그걸 쉬는 일이라 여기고 있고요. 그리고 꾸미지 않는 게 중요해요.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제 진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더 많으니까 답답한 상황도 많이 생기고요. 쉬는 일 속에서는 누구보다도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 지금 떠올랐는데요. 한동안은 저 혼자 ‘자기 암시’를 거는 일도 취미처럼 여기기도 했어요. 

 

자기 암시요? 

네(웃음). 최근에는 좀 덜 했는데 예전에 래퍼 스윙스가 하는 자기 암시 이야기를 듣고 엄청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나는 쩔어.”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자신에게 각인하는 일인데, 조금 터무니없지만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처음에 말씀드린 《리얼리티 트랜서핑》과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말하는 대로 제 삶이 흐르길 기다리고 행동하는 거죠. 요즘 제가 하는 자기 암시의 테마는 “나는 타인의 영감이다.”예요. 전에 제가 그려진 그림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정말 큰 보람을 느꼈어요. 누군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욕구를 일으켰다는 거니까요. 모델로 사진 작업을 의뢰받았을 때도 같은 맥락이었어요. 조기석 작가님이 촬영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한 작업인데요. 그분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되려 영감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저도 영감을 받는 그런 과정들이 즐거워요. 자기 암시를 계속 걸었더니 저도 모르게 바라던 길로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저도 자기 암시 시도해봐야겠어요(웃음).훗날 가장 자유로운 모습으로 수련하는 신혜 씨의 모습을 상상하며 마무리해 볼까요? 

음… ‘자유’를 생각하니 왠지 겨드랑이 털이 떠오르는데요(웃음).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회사생활은 곧 단체생활이잖아요. 단정한 용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 털을 꼭 정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정말 자르고 싶지 않아요(웃음). 자연스러운 모습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겨드랑이 털 제모는 숙제 같은 느낌이에요. 저한테 겨드랑이 털을 기르는 일은 자유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는 거죠. 할머니가 되어 요가를 할 땐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면서 수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고 있어요.

신혜는 요가가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긴, 그래서 스스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 말한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동작은 ‘사바아사나’. 요가 순서의 시작과 끝에 위치하는 일명 ‘송장 자세’, ‘죽음의 동작’이다. 몸에 힘을 빼고서 오롯이 호흡만을 이어가는 동작이지만 내면에 가장 커다란 움직임을 준다. 고생한 몸을 잠재워 가장 포근한 상태로 돌아가는 일과 같다. 사바 아사나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어쩌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누구나 공평하게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 마음가짐을 수련하는 것도 인생의 중요한 업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이 동작을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움직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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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임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