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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정 — 트루스
그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낮에는 브랜드 교육 기획 회사의 대표와 코스메틱 브랜드의 디렉터로 일하고, 밤이 되면 학습 커뮤니티의 클럽장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구독자에게 보낼 글을 쓴다. 어느 하나의 이름으로도 쉬이 설명하지 못할 때, 그는 결국 ‘Learner(배우는 사람)’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가 달아준 이름표가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실로 그는 치열하고 차곡히 자신이 배워온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글 쓰고 일해오면서 발견한 자신의 강점도 있어요?
생각이 현실로 되게 만드는 힘이요. 제가 2012년에 인큐를 세울 때, 2020년쯤이면 교육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죠. 그때 좌절감은 엄청났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르네.’ 하며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결국, 처음 심었던 씨앗을 오래오래 가꾸는 일을 잘해왔던 것 같아요.
끈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끈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흔히 끈기라고 하면 그냥 오래 하는 걸 떠올리는데, 저는 그렇게 똑같은 방식으로 지속한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방법을 찾아가며 이어가야 한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어 나무 하나를 키워도 때로는 가지치기를 하고, 때로는 병충해를 잡고, 때로는 그대로 두어야 할 때도 있어요. 솔루션은 시기에 따라 모두 다르죠. 저는 같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며 학습하고 적용해 왔어요. 오히려 이건 학습력에 가까워요. 이 방법도 써보고, 저 방법도 써보면서요. 저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를 잘 알아요. 난독증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글을 익혀야 하는지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죠. 그 씨앗을 정말 집요하고 오래 가꿔오는 걸 잘했던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주변 동료들이 ‘선물 전문가’라고 부른다면서요?
저는 직업을 선생님으로 시작했잖아요. 선생님은 유일하게 ‘주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에요.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성장시켜야 하죠. 그런데 중요한 건, 그냥 내가 주고 싶은 걸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받고 싶은 걸 주어야 한다는 거예요. 항상 상대가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는 것이 저한텐 일의 본질이었어요. 아마 그래서 주변에서 ‘전문가’라고 부른 게 아닐까 싶네요(웃음). 아, 저희 엄마한테서 배운 가장 좋은 선물의 법칙도 있는데요. 남에게 무언가를 줄 때는, 내가 갖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장 아끼는 것을 주라는 거예요. 그게 저한테는 좋은 선물의 정의예요. 마음을 다해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제가 아끼는 가장 소중한 것을 주는 거요.
대표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건 무엇이에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일이요. 제가 가진 것보다 제 주변에는 훨씬 좋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도록 소개해 주기도 하고, 일로도 연결해 주고, 심지어 결혼까지 이어주기도 했어요. 저는 훌륭한 인간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대단하지 않은 저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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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황진아
포토그래퍼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