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이미 수필에 대한 많은 선배들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중략) 통찰과 달관과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든가, 붓 가는 대로 누에가 실을 뽑듯 써 나가라고 한다. 그러나 붓은 가기는커녕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차라리 누에라면 뽕이라도 잔뜩 먹어본다지만, 그도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해야 실을 뽑을 것인가. (중략) 잘 되면 문학이요, 못되면 잡문이라면 어떻게 해야 잡문이 아니 되고 문학이 되는 것인가. 더욱이 박학이어야 하고 인생 체험의 축적이 풍부해야 한다니, 젊은 청년으로서는 애당초 단념하고 인생의 낙조를 바라보는 노경을 기다려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