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원석 같은

장재인

그대로의 원석 같은

장재인

“이거 예쁘다. 뭔가를 떠올리게 해요. 찍어야 할 것 같아!” 만난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의자에 털썩 앉으며 그녀가 말했다. 구김살 없는 그녀 주변엔 밝은 기운이 흘렀다. 무거운 이야기도 그만의 분위기로 바꿔버리는 그녀와의 대화는 유쾌했다.

Interview
뮤지션 장재인

흘러가듯
살다

그동안 뭐 하며 지냈는지 궁금해요.
최근 한 달 동안은 활동하느라 조금 정신없었어요.

예전에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도 있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이미지도 성숙해졌고요.
아무래도 나이를 조금 더 먹었으니까요. 그래도 만나니까 개구쟁이죠? 똑같아요. 선천적으로 장난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어르신들에게 혼나기도 해요(웃음).

‘까르망’을 직접 작사했잖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는 이야기인데, 어떤 마음에서 가사를 썼나요?
패턴을 받아들이자는 느낌인 것 같아요. 삶의 패턴이요. 인생을 좀 더 넓고 길게 보는 거죠. 순간의 두려움에 주춤하지 말고 더 감정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어요.

꼭 사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네요?
네, 사실은 인생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랑 이야기로 푸는 것이 가장 쉽더라고요. 저도 그렇고 대중들이 받아들이기도 쉽고요. 좀 더 가까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르가 사랑인 것 같아요.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긍정적인 가사는 아니에요.

맞아요. 얼핏 보면 긍정적인 것 같지만 결국엔 이별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긍정적인 가사를 쓰는 사람은 아닌가 봐요.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서 영감을 받았다고요. 좋아하는 영화인가요?
작년에 처음 이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저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산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재인 씨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모르겠어요.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랑이 지나고 나면 또 희미해요. 지금 온 사랑이 진짜 사랑 같고.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남녀가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은 참 다른 것 같아요. 어제도 사람들이랑 이런 대화를 했어요. 남자분들은 지난 사랑이 더 로맨틱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현재보다 지난 사랑을 진짜라고 생각한다는 건가요?
그런 성향이 있대요. 여자들은 지난 건 어쩔 수 없고 현재의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요? 그래서 첫사랑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요. 첫사랑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사랑이 오면 그게 또 첫사랑 같아요.

모든 것은
생각으로부터

사실 새 음반이 나왔을 때 공백기에 대한 노래가 아닐까 기대를 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건강 문제로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잖아요.
그게 2013년이거든요. 벌써 4년 전이네요. 모르겠어요. 요즘엔 별 생각 없이 살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어떤 것이든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요, 그냥 안고 살아가면 되는 거거든요. 의외로 악기를 다루는 많은 분들이 지병이 있어요. 관절이 안 좋다든가 손목 건초염이 심각하기도 하고요. 악기를 전혀 들지 못할 정도로요. 어느 순간,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어요. 아, 나도 그중 하나인 거구나.

병명이 근긴장이상증에 의한 반신마비였죠? 처음엔 누구라도 두려웠을 거예요. 그래도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완치는 될 수 없어요. 그냥 안고 살아가는 거예요. 그때 제가 스물세 살이었는데, 어려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거죠.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더 아프다고 느껴졌어요. 지금의 정신 상태였다면 ‘어, 아프네.’ 이 정도로 지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아픔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조금은 수월하게 지나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신 건강도 중요하죠.
맞아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나 이제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해서 더 아프게 느꼈던 것 같아요. 생각을 바꾸니 ‘아, 내가 너무 엄살을 피웠구나.’ 이렇게 마음먹게 되더라고요.

SNS를 보니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평소에 주로 어떤 운동해요?
요가와 필라테스를 주로 해요. 필라테스는 시작한 지 2년 정도 됐어요. 저는 요가가 좋아요. 몸에 좋은 운동이에요. 바빠서 2개월 정도 못 하고 있는데, 다시 시작하려고요. 요가를 할 때와 안 할 때 몸 상태가 확연하게 차이나요. 하체 부종에도 효과가 아주 좋아요.

요가는 정신 수양에도 좋잖아요.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는 운동은 무조건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30분만 걸어도 정신이 강해지고 맑아져요.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요. 그리고 스트레칭도 중요해요. 스트레칭만 잘해도 대부분의 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요즘엔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하니까 손목이 안 좋아지잖아요. 요가를 하면서 느낀 것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스트레칭을 한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손목이 꺾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몸에 좋더라고요. 저도 손목이 너무 시려서 필라테스 기구를 못 들 정도였는데, 요가를 하면서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더니 손목이 괜찮아졌어요. 근육을 풀어주는 게 중요해요. 제가 예전에도 스트레칭을 신경 써서 했으면 몸이 더 건강했을 거예요. 실제로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더 건강해졌고요. 요가를 배우는 건 모두에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마른 것 아니에요? 뭐 잘 안 챙겨 먹죠?
요즘 진짜 잘 먹어서 좀 부었어요. 원래 야식이나 회식 자리는 조심하거든요.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체중 관리를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한 달 활동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렸나 봐요. 회식이나 종영 파티 같은 자리에 가서 잘 먹었더니 바로 붓더라고요.

이게 부은 거라고요?
얼마 전엔 더 예뻤어요(웃음).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왔을 때 가장 예뻤던 것 같아요. 그때 긴장을 많이 하니까 살이 확 빠졌어요. 제 이미지는 약간 홀쭉해야 더 예쁜 것 같아요. 며칠 후에 어떤 사진작가 분과 작업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체중 관리를 좀 해야 해요. 그분 SNS를 보다가 작업이 너무 좋아서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아,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요?
사실 그런 말까지 꺼내지는 못했어요. 그냥 사진 작업이 너무 좋다고 말씀 드렸는데, 작업실에 촬영할 겸 한번 놀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약간 거친 느낌의 작업을 하는 분이거든요. 홀쭉한 모습이 어울릴 것 같아서 오늘부터 다시 몸 관리를 해놓으려고요.

약간 퇴폐적인 느낌이 드는 사진인가요?
네, 맞아요. 약간 퇴폐적이면서 허무하고 냉랭한 느낌을 내보려고 하거든요. 그러려면 좀 핼쑥한 분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금 식상한 질문이지만, 주로 어떤 걸 먹어요? 식단 관리를 하나요?
요즘엔 정말 다 잘 먹어요. 육회도 좋아하고, 오돌뼈, 주먹밥, 차돌박이….

고기를 좋아하나 봐요.
요즘 기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기가 입맛에 당기나 봐요. 평소에는 고기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힘들 때는 몸에서 찾는 것 같아요.

집에서 요리도 하나요?
예전에는 요리해서 먹기도 했는데, 바쁘니까 잘 안 해먹게 되더라고요. 엄마가 나물 같은 거 보내주시면 밥에 먹거나, 정말 너무 귀찮을 때는 나물만 먹기도 해요. 야식처럼요. 그런데 야식을 먹어도 제철 음식을 먹는 게 몸을 위한 일인 것 같아요. 엄마가 얼마 전에 봄나물을 보내주셔서 그걸 먹고 잤는데, 다음 날 야식 먹은 것 치고 몸이 가뿐한 거예요. 개운한 느낌? 제철 요리는 뭔가 좋은 기가 있나 봐요.

예전에 <장재인의 자취요리>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 적 있지 않나요?
맞아요. 그때는 많이 해먹었어요. 열무국수도 진짜 잘 만들었는데! 그거 아세요? 열무국수에 꿀을 조금 넣으면 환상적인 맛이 나요. 열무비빔밥에도 꿀을 넣으면 정말 맛있어요. 열무김치가 꿀이랑 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도 만들어 먹었죠. 대학생일 때는 친구들 불러서 요리해서 대접하는 일도 좋아했어요. 그런데 요즘엔 거의 작업실에서 사니까 정신이 없나 봐요. 그래도 가끔 한 번씩 ‘집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정의할 수 없는,
정제되지 않은

요즘엔 작업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나 봐요.
일 끝나면 무조건 회사 작업실로 가요. 사실은 작곡가 박근태 오빠 방인데, 안 오시면 제가 사용해요. 자주 비어있더라고요(웃음).

작업이나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뭘 하며 지내요?
저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해요.

재인 씨를 생각하면 기타 하나 메고 자유롭게 세계를 다닐 것 같아요.
횡단을 하진 않아요(웃음). 그런데 이상하게 경유하는 걸 좋아해요. 아직은 에너지가 넘치나 봐요.

최근에 어디 다녀왔어요?
파리에 촬영하러 간 것 빼고, 가장 최근에는 로마에 유적지를 보러 다녀왔어요.

여행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예요?
베를린이요. 그곳에서 살고 싶어요. 아보카도를 좋아하는데, 아보카도가 저렴하더라고요(웃음). 한 개에 800원 정도. 식재료들이 싼 것 같아요. 유럽치고 생각보다 큰돈이 안 드는 것 같아요. 물론 가는데 비행편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요.

베를린에는 오래 머물렀나요?
원래 열흘 동안 베를린과 파리만 다녀오려고 했어요. 그런데 암스테르담이 좋다고 해서 중간에 급하게 탈리스 행 기차표를 끊었어요. 제가 암스테르담에 대해 재미있게 가이드 할 자신 있어요. 골목골목을 찾아다녔거든요. 혼자 이곳 저곳 누비는 것을 좋아해서요. 암스테르담 음식이 생각보다 정말 맛있어요. 한번은 미슐랭 4, 5스타를 받은 음식점에 갔어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아니라 작은 식당이었고,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가 알고 보니 셰프님이었죠. 식탁보도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났어요. 중요한 건 음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한 입 먹은 순간 진짜 감동받았죠.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그런 알짜배기 맛집들이 오목조목 몰려 있어서 찾는 재미도 있어요.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많이 찾아가시는데, 조금만 옆으로 나와도 괜찮은 현지 음식점들이 많이 있어요.

혼자 다닌 거예요?
네, 그때는 혼자 갔어요. 중간에 친구가 베를린에 잠깐 왔는데, 사흘 정도 친구랑 지내고 다 혼자 다녔어요. 그렇게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용감해지는 것 같아요. 영어도 잘하게 되고요. 돌아오면 금방 잊어버리지만요.

혼자 여행하는 걸 즐기나 봐요. 아무래도 직업상 쉽지 않을 텐데요.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해요. 매니저분들이 저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사고 칠 아이가 아니라는 걸요. 제가 보고를 잘 하거든요. 여행을 가거나 혹은 어떤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꼭 사전에 이야기를 해요. 스물한 살 때부터는 꾸준히 혼자 일본 여행을 하고 있어요. 후쿠오카와 유후인, 도쿄 등을 많이 가요.

여행 중에 알아보는 사람도 있지 않아요?
있어요.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베를린에서 혼자 지하철을 타고 다녔거든요. 진짜 후줄근한 차림으로요. 거기에 한국 관광객분이 있었나 봐요. 서울에 왔더니 온라인에 사진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외모에 신경 좀 쓰고 탈걸(웃음). 여행지에선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좋더라고요. 일상에 녹을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선 아무래도 그렇게 다니기 쉽지 않잖아요. 여행지에서는 현지에 녹아서 생활해보고 싶어요.

많은 나라를 다니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영감을 받을 것 같아요.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그냥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고 싶어서 가요. 공기의 흐름을 전환하고 싶기도 하고요. 여행을 가면 최대한 제 또래의 문화를 느껴보려고 하거든요. 그럼 저만의 공기가 순환되는 느낌이에요. 꽉 막혀버릴 수 있는 생각들이 열리기도 하고요. 스스로 꿍해지지 않고 담백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 이런 흐름으로 가자!’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런 기운을 받으러 가는 것 같아요. 베를린은 10, 20대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흥미로운 거리가 많아요. 오라니엔부르크Oranienburger란 거리가 있는데, 그곳이 특히 좋았어요. 그런데 당분간은 여행 안 가려고요. 이제는 실력을 조금 업그레이드할 때가 온 것 같아서 공부와 작업에 힘을 쏟으려고 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윤종신 씨와 친하게 지내시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선생님한테 장난치는 모습을 올렸거든요. 그런데 다들 어떻게 회사 대표님한테 그렇게 장난을 칠 수가 있냐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장난이 심하다고 했잖아요. 그런 부분을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얼마 전 윤종신 씨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광주에서 열린 콘서트였는데,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공연이었어요. 제 고향이 광주이기도 하고 선생님이 작사 작곡 하신 ‘메모리’란 곡이 있는데, 선생님의 어머니에 대한 노래예요. 제가 그 곡을 불렀거든요. 관객들이 아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눈물 흘리시는 분도 있고요.

감동적인 공연이었겠네요. 꾸준히 곡 작업을 하잖아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전 제가 쓴 곡들이 좋아요. 그런데 그때그때 마음이 변해서, 무언가를 쓰고 싶다, 어떤 작업을 하고 싶다, 이렇게 무언가를 정해지는 않아요. 어떤 것이 순간적으로 좋다가도 금세 잊어버리기도 하고요. 순간순간을 중요시하는 편이죠. 그래도 무언가 생각하는 것을 메모장에 기록하는 건 있어요.

일기를 쓰나요? 저에게도 누군가 일기를 써보라고 하더라고요.
일기를 쓰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매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말투도 담백해져서 진솔한 가사가 나올 테니까요. 뮤지션 최낙타 씨랑 작업에 대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제 가사가 엄청 은유적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할 말을 직접 안 하고 비유하는 것 같다고요. 잘 파악한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방식이기도 해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가사를 썼거든요. 최근 나눴던 대화 중 가장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그 오빠가 되게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마다 뼈가 있어요. 그 대화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좋은 기운을 받곤 하죠.
저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특히 음악을 하는 분들을 정말 사랑해요. 그런 분들을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꿈틀하는 감정이 생기면서 그 영혼을 응원하고 사랑하게 돼요.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해요?
곽진언 씨요. 그런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최낙타 오빠도 노래 듣고 엄청 감동받아서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어떻게 저런 음악을 만들까?’ 분야마다 천재들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샘김, 백예린 씨처럼 자기 소리를 내는 뮤지션을 보면 휴머니즘적인 측면에서 사랑의 감정이 생겨요. 그런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자기 소신이 뚜렷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솔직한 목소리를 내죠. 그들한테는 저도 장난을 못 치겠어요(웃음).

진지함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네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어요?
음, 정해지지 않는 삶이요. 그리고 제 감정에 좀 더 진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건 최낙타 오빠와 대화를 하면서 느낀 거예요. 그런데 곧 생각이 바뀔 거예요. 일주일마다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뷰마다 같은 질문인데 답변이 다 달라요(웃음). 다음 인터뷰에선 또 살고 싶은 삶이 달라질 걸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정해지지 않는 삶인 것 같아요.

오늘 보니 그래야 장재인다운 것 같아요.
정해지면 안 돼요. 무언가 정해진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막 벗어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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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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