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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명화 보기 좋은 날
가족과 함께 명화 보기 좋은 날
잊고 있던 가치를 떠올리는 데 명화를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내던 것, 기억하려고 애썼지만 깜빡하고 놓친 가치를 때로는 과거의 화가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볼 때 자신과 가장 비슷한 상황 또는 자신이 되고 싶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5월은 테오필 루이 뒤홀과 테오 반 리셀베르그의 그림을 통해 추억도 상기하고 다짐도 새기면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고요.
테오 반 리셀베르그, 세 명의 푸른색의 소녀, 1901, 캔버스에 유채
5월은 자연과 친해지기,
테오필 루이 뒤홀
테오필 루이 뒤홀, 5월 브르타뉴의 노래, 110x151cm
5월은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어린이날’도, 부모님들이 더 바쁜 ‘어버이날’도 함께 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도 오늘이 특별한 날인 것 같아요. 다 함께 줄 맞춰 손을 잡고 가장 큰언니를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음…. 그런데 두 아이는 신발 신는 것도 잊었나 봅니다. 아마도 누나와 막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 개울가에서 발을 담그고 놀다가 그 노래에 맞춰 재빨리 따라와 신나게 어디론가 향하는 것 같아요.
이 그림은 프랑스의 화가 테오필 루이 뒤홀Théophile-Louis Deyrolle의 작품입니다. 저는 그의 작품 중 어린이를 주제로 한 그림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 그림도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제일 왼쪽에 있는 아이는 꽃가지를 꺾어 지휘봉처럼 휘두르고, 키가 제일 큰 누나는 동생들이 귀여운지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명절이면 사촌 동생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던 어린 시절 사진이 떠오릅니다. 저는 사촌들 중에서 가장 큰언니이자 큰누나였지요. 이 그림 속 핑크색 앞치마를 두른 여자아이처럼 말입니다. 동생들은 늘 언니를 따라 합니다. 언니가 소꿉놀이를 하면 동생들도 따라 장난감 음식을 준비하고, 언니가 개울가로 나서면 동생들도 따라나서지요.
“자연에서 등을 돌리는 것은 결국 우리 행복에서 등을 돌리는 것과 같다.” 시인 사무엘 존슨의 말입니다. 이 문장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생각해보면 사계절 내내 우리가 자연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가치들은 살아가면서 가장 큰 공부가 됩니다. 자연에서 놀던 기억만큼 황홀한 경험은 없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더욱 시골 향기가 그리워집니다.
아이와 함께 나누는 대화
엄마와 아빠에게는 어떤 형제자매와 친척이 있는지 대화해볼까요? 나의 사촌들은 누가 있나요?
추천 활동
이 작품에 새롭게 제목을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각자 지은 제목 중 무엇이 가장 어울리는지 대화해봅시다.
점묘화를 사랑한 화가,
테오 반 리셀베르그
테오 반 리셀베르그, 화가의 아내 마리아와 딸 엘리자베스, 1899, 캔버스에 유채, 벨기에 왕립미술관
이 그림은 화가가 부인과 딸을 그린 거예요. 엄마는 조용히 차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고, 딸은 아빠를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대화해보세요.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벨기에 태생의 테오 반 리셀베르그(Théo van Rysselberghe, 1862~1926)입니다. 그는 1886년 파리를 여행하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 큰 영감을 받았고, 점묘화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와 친분을 쌓으면서 브뤼셀의 아방가르드 그룹 ‘레뱅 Les-Vingt’을 창립할 만큼 열정적인 화가였습니다.
그림을 몇 초간 자세히 바라보면 화가의 붓 터치가 보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수많은 점으로 그림을 완성했네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는 프랑스의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 화풍에 매료되어있었습니다.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캔버스에 물감을 빠른 속도로 찍어내는 점묘 화풍으로 작품을 완성합니다. 다른 점은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좀 더 정확하고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점묘화를 표현했다는 겁니다. 화가의 다른 작품을 감상해볼까요?
아이와 함께 나누는 대화
이 그림에서 어떤 색이 가장 많이 보이나요? 여인과 아이는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나요?
추천 활동
미술에 있어 패러디parody는 원래의 작품을 바꾸어 새롭게 창작하는 것을 뜻해요. 위의 작품을 새롭게 패러디한다면 어디를 바꾸고 싶은가요? 집에 있는 재료를 통해 그려볼까요?
화가, 자기 자신을
그리다
테오 반 리셀베르그, 화가의 자화상, 1916, 종이에 검은 크레용과 목탄, 56.7×42.5cm
초상화portrait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요? 초상화는 르네상스 이후 개인의식이 확립되면서 회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초상의 종류는 두상(頭像), 반신상, 전신상, 군상(群像)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은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 가족과 대화해보아요. 바로 자기 자신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화가들은 왜 자화상을 그리는 것일까요? 아마도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화가 본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가들은 자기 자신을 끝없이 관찰하는 자화상을 즐겨 그렸는데요. 가족과 함께 다른 화가의 자화상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빈센트 반고흐나, 폴 고갱,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자화상도 찾아 감상해보세요.
아이와 함께 나누는 대화
흔히 자화상을 자기 자신을 담기 때문에 그림 그릴 당시 화가의 정신과 성격, 상황을 반영합니다. 테오 반 리셀베르그의 자화상을 보며, 화가의 나이와 성격을 추측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천 활동
우리도 ‘테오 반 리셀 베르그’처럼 자신의 얼굴을 그려볼까요? 완성 후 가족과 함께 ‘우리 집만의 작은 갤러리’를 만들어봅시다.
에디터 강나영
글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