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디 뻔한 그런 여행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당신 ,
이번 여름 여행은 어디로 떠날 생각인가?
뻔하디 뻔한 그런 여행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당신 ,
이번 여름 여행은 어디로 떠날 생각인가?
이번에도 역시 3박 4일로 일본이나 중국? 아니면 일정을 조금 길게 잡아 유럽 여행?
여기, 비행기로 12시간여를 날아가면 아시아의 서쪽 끝에 자리잡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있다. 이스탄불의 빨간 노면전차 트램을 타고 달리다 보면 거리마다 강렬한 색감을 뽐내는 카펫들이 당신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며, 한산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유럽의 노천 카페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또한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카파도키아의 드넓은 대지는 당신이 서 있는 곳이 지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숨막히는 장관을 선물할 것이다. 아직 이번 여름을 어디서 보낼지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럽과 아시아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터키를 추천하고자 한다.
“이른 아침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던 ‘푸쉬익-‘하는,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에 결국은 실눈을 떴다. 창가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지만, 아직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것을 보아 6시가 채 안된 시각이거니 싶었다. 조금 더 자도 되겠다 싶어 다시 눈을 감으려는 순간, 방 전체가 몇 초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둠에 잠겼다. 창 밖으로 거대한 물체가 지나간 듯했다. 이불 속에서 나와 창가로 다가가니 눈에 들어온 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여기저기서 떠오르고 있는 수십 여 개의 열기구들.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열기구들의 축제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몇 분간 그 상태로 창밖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다 어느 순간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는 가방에 들어있던 카메라를 가져와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투어 정보
카파도키아Cappadocia 는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Ankara에서 남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기암지대를 부르는 이름으로, 터키 영토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아나톨리아 고원에 자리잡고 있다. 지도상에 주요 도시로 표기되어 있지는 않다. 즉 지도를 펼쳐 놓고 아무리 찾아 보아도 찾지 못할 거라는 것! 하지만 카파도키아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활한 대지 위에 차곡차곡 쌓인 지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기암괴석으로 여행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관광지이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은 만큼, 이 독특한 지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다양한 투어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그린투어, 레드투어, 로즈밸리투어, 그리고 벌룬(열기구)투어. 열기구 투어를 제외한 나머지 투어는 모두 트레킹 코스 trekking course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GREEN TOUR
그린 투어
파노라마-데린쿠유 지하도시-으흐랄라 밸리-셀리메 수도원-피죤 밸리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초기 기독교인들의 은신처가 되었던 데린쿠유 지하도시, 그리고 웅장한 협곡을 이루는 으흐랄라 계곡, 카파도키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동굴 수도원 셀리메를 거쳐 피죤 밸리까지 트레킹하는 코스. 그린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피죤 밸리는 카파도키아에 은신하던 수도사들이 비둘기를 사육하기 위해 바위를 파서 만든 사육장 같은 개념으로, 마치 비둘기들의 아파트를 보는 듯하다.
RED TOUR
레드 투어
괴레메 야외 박물관-차우신 올드빌리지-파샤바-데브란트 밸리-우치사르 Uchisar-우르굽-아바노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데린쿠유 지하도시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의 은신한 곳으로 당시 세운 교회와 수도원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동굴 내부에 남아 있는 프레스코 벽화는 일부가 훼손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과거 주택 지구였던 차우신 올드 빌리지, 예부터 요정이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빼곡히 들어선 파샤바, 여러 가지 모습의 바위들이 보는 이의 상상력에 따라 보인다는 데브란트 밸리(상상 계곡), 우뚝 솟은 바위 요새가 파노라마를 선사하는 우치사르를 경유한다. 그리고 주요 관광 마을인 우르굽과 아바노스에서 마무리하는 코스.
ROSE VALLEY TOUR
로즈밸리 투어
해질 무렵 2~3시간 정도 로즈 밸리 트레킹
로즈밸리는 연분홍빛을 띠는 계곡을 따라 트레킹하는 코스로 괴레메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것이 로즈밸리의 백미.
BALLOON TOUR
벌룬 투어
카파도키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열기구 투어는 1~2시간 정도의 코스로, 가격은 100~200유로 사이. 이른 새벽부터 벌룬 위에서 바라보는 괴레메의 모습은 트레킹하며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열기구를 조종하는 비행사의 경력에 따라 탑승 시 느끼는 스릴감에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숙련된 비행사들은 암벽에 스칠 듯한 저공비행으로 관광객들의 탄성을 끌어낸다. 암벽에 비치는 벌룬의 그림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긴장감이 느껴진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투어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샴페인 한 잔씩을 드는 것이 관례이다. 다 같이 Cheers!

“이른 새벽, 아직 덜 깬 몸을 픽업 차량에 싣고 투어 회사의 사무실로 이동했다. 바깥은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사무실에 들어서니 테이블에는 쿠키와 빵, 그리고 커피와 차가 마련되어 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공복을 달래고 있자니, 관계자인 듯한 아저씨가 문을 열고 들어오신다.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행 들과 열기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선 열기구들이 부풀며 조금씩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벌룬이 땅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흥분과 불안감이 뒤섞인 묘한 감정이 솟아났다. 그리고 잠시 후 하늘에서 바라보는 카파도키아의 파노라마는, …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웅장함에 할 말을 잃었으니.”

사람 에세이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지에서 보았던 풍경,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목적 없이 렌트한 차를 몰고 가다 조용한 마을을 발견했다. 차에서 내려 마을 구석구석을 한참 동안이나 구경했다. 조금 언덕진 골목을 올라가다 보니 집 앞 의자에 앉아 계신 할머니가 보였다. 그녀도 나를 보았고 활짝 웃으며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그 골목길은 유독 인적이 드물었는데, 그래서 사람이 반가웠던 것일까.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몇 분 간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그녀의 친구들도 소개받았는데, 그 답례로 사진을 찍어 선물했다. 사진에 담긴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와 아기 고양이.
언덕의 끝에 다다랐을 때, 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옥상에서 두 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남매의 엄마인 듯했다. 내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쳐다보시기에 사진을 마음대로 찍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듯한 몸짓을 해 보였는데, 오히려 웃으시며 더 찍어
달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그리고서는 아이들에게 주려고 막 사오신 빵을 봉지에서 꺼내 내게도 건네주셨다. 단지 빵 한 봉지였지만 그 빵을 건네 받았을 때 느꼈던 ‘따뜻함’은 잊혀지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그 곳을 찾아가, 내가 받았던 따뜻함에 대한 답례로 꼭 사진들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이바노스 마을 소개
‘이름 모를 마을’은 괴레메 마을에서 차량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Avanos(아바노스) 마을. 아바노스는 도자기로 유명하다. 아바노스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은 흙을 빚는 것에서부터 문양을 새기는 것까지 장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만큼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이스탄불에서도 만날 수 없는 품질의 도자기들이니, 기념으로 한 두 개 정도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한 몇몇 공방에서는 직접 체험도 가능하니, 원한다면 미리 알아보고 가길.
또한 아바노스에는 터키에서 가장 긴 강인 Red river 가 흐르는데 그 주변 풍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 여유가 있다면 강가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적 사치를 누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강을 둘러보고 난 뒤에는 정겹고 소박한 느낌이 드는 아바노스 마을을 찬찬히 돌아보길. 괴레메와는 사뭇 다른 아바노스는 마치 한국의 달동네를 옮겨다 놓은 듯한 착각도 든다. 낮은 언덕 위에 거리감이라곤 전혀 없는 듯 모여 있는 집들, 그리고 유난히 거리에 많이 보이는 정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이스탄불 관광 정보
터키의 수도는 아니지만, 터키를 대표하는 도시라고 보아도 무방한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 중•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수도 없이 들었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다양한 역사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 대표적인 곳으로는 술탄 아흐메드 자미(블루모스크) Sultanahmet Camii (Blue Mos que ) 사원과 아야 소피아 Ayasofya Muzesi성당, 그리고 갈라타 타워 Galata tower 등이 있다.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는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스만투르크의 14대 술탄인 아흐메드 1세가 세운 이슬람 사원이다. ‘자미’는 터키어로 이슬람 사원을 뜻한다고 한다. 사원의 내부가 푸른 계열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블루 모스크’라 불리기도 하는 이 건물은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슬람 사원인 만큼 그 웅장함은 사진으로 볼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야 소피아 성당은 블루 모스크와 함께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대표적 유적지이다.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2세 때 세워진 성당으로, 남아 있는 비잔틴 양식 건축물들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 건축될 당시에는 그리스도교의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아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뒤 첨탑을 세우고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벽화는 석회를 발라 덮어 이슬람 사원으로 재탄생 시켰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미술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유적지로 인정 받고 있다.
갈라타 타워는 비잔틴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이스탄불의 항구를 지키기 위해 세운 것으로 이스탄불 갈라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전망대로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는데, 이 곳에 올라서면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고 있는 보프러스 해협과 이스탄불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술탄 아흐메드 자미, 아야 소피아, 갈라타 타워가 과거의 이스탄불을 보여주고 있다면 탁심 광장Taksim Square 은 그에 비해 좀더 현대적인 이스탄불을 보여준다. 각국의 대사관, 상점, 호텔이 밀집해 있는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상업 지구로, 우리 나라 관광객들에 사이에서 흔히 ‘터키의 명동’으로 불리곤 한다. 그만큼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벤치에 앉아 광장을 지나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기만 해도 시간이 금방지나가 버린다.

에디터 이야기
Sono (님)가 터키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을 때마다 한 편의 짧은 영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터키의 강렬한 햇볕 아래 카메라 여러 대를 주렁주렁 메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이라던가, 그가 렌즈에 담아내는 풍경, 이를테면 나무 아래 자리잡고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할아버지들이나 파도가 치는 바닷가를 바라보는 사람
들, 또는 지구 밖 어느 행성과 같은 카파도키아의 계곡들과 같은 것들이. 아마 그가 찍어 온 사진이 그 장면들을 상상하기에 충분할 만큼 많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터키는 에디터의 상상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터키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기에 아는 것 또한 전혀 없었다. 물론, 지금은 이번 여름에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가 터키일 만큼, 그 매력에 사로잡혔다.
Sono (님)는 빡빡하게 계획되어 있는 일정에 따라 유적지와 유명한 장소들을 찾아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보니, 여행지에서도 차를 렌트해 운전하다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추고, 한참을 사진 찍는 데 몰두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사진들은 터키에 다녀 온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은 찍었을 법한 사진들보다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 사진이 유독 많다. 또한 즉흥적으로 내린 곳이기에 정확히 알 수 없는 길가의 풍경들도.
그리고 이번 여행은 그런 본인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행 스타일이 비슷한 지인과 함께 한 여행이기에 더 편하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들으니, 여행은 어딜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함께 가는 사람도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마음 맞는 사람과의 여행은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니까!

박재영
26살 때 누나에게서 로모 카메라를 물려 받았다. 그것이 필름 카메라와의 첫 만남. 몇번 찍다 보니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이후 많은 카메라들을 사용해 왔지만 로모는 여전히 여행을 할 때마다 꼭 챙기는 카메라. 여행 시 주로 챙겨가는 카메라는 롤라이플렉스, 콘탁스 G2, 그리고 로모. 혼자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도 하지만 필름 카메라에 입문하면서 가입했던 사진 동호회, 스타일 임팩트(S.I)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자주 출사를 나간다.
터키는 작년 여름, 가깝게 지내는 형과 함께 6박 8일 동안 여행한 것. 가장 기대했던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는 생각만큼 멋진 광경을 선물해 주었고, 괴레메 마을에서 묵었던 숙소의 사장님이 이것저것 친절히 도와 주셔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자동차와 스쿠터를 대여해 터키의 곳곳을 돌며 눈에,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았다.
현재 블로그 ‘Happy Go Round ’를 운영 중이다.
WRITING by YEO SUJEONG
PHOTHGRAPHY SONO - PARK JAEH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