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Children Feel

아이들이 느끼는 집

THE HOUSE
CHILDREN FEEL
아이들이 느끼는 집

지난가을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이사를 했다. 결혼을 하고 큰아이와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자란 아파트를 떠나던 날.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보며 참 많이 울었다. 타일 하나 벽지를 고르던 시간부터 아가들이랑 지내던 시간이 떠올랐다.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한옥에 살고 싶어 이사하기로 했지만, 우리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집을 떠난다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슬펐고 아쉬웠다. 

여섯 살인 첫째 수리는 벽 하나하나를 매만지며 “안녕, 극동아파트야 잘 있어. 내가 놀러 올게.”라며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 우리 또 여기 와도 돼요? 나 극동아파트 보고 싶을 것 같은데, 놀러 오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우리가 살던 집은 그냥 극동아파트 106동 1304호가 아닌 우리 가족의 탄생 스토리를 그대로 담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 공간의 의미를 어린아이가 공감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얼마 전 정동에 있는 나의 아틀리에에 한 아이와 엄마가 상담을 오셨다. 백 년이 넘은 건물에 자리 잡은 아틀리에에 들어오며 그 아이는 “엄마 여기 꼭 영국 냄새가 나.”라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 영국을 다녀온 아이는 영국에서 본 오래된 건물과 한국의 아틀리에 건물에서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를 것만 같았던 아이가 건물이 품은 백 년의 스토리를 감각만으로 읽어내는 모습이 놀라웠다. 또 다섯 살인 아이의 친구가 한옥인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엄마, 여기는 우리나라 집 같아.”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집. 이렇게 아이들은 공간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느끼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에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집이 갖는 스타일, 인테리어, 건물 자체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우리가 사는 집이 모두 똑같은 모습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프랑스에 머물며 더욱 확고해졌는데, 그들의 집은 거의 100년 넘은 집으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에 반해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재건축을 해야 하고 오래된 동네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우리나라 주거 환경이 원망스러웠다. 아파트가 거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된 것이 아이들에게 경직된 사고방식이나 보편적인 정체성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갑자기 나만의 집을 짓고 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집 안 구조나 인테리어 스타일을 유행에 따르기보다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와 취향으로 채우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우리 집에 멋진 작품을 전시해요
빈티지 프레임 아트

버리는 나무판과 못을 이용해 멋진 빈티지 프레임을 만들어봐요. 작은 프레임을 서너 개 만들어 함께 배치하면 집 안을 꾸며주는 멋진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해내요. 각 프레임에 동일한 컬러톤과 모티브를 활용하면 공간의 통일감을 주기에 좋아요. 단, 아이와 함께 못과 망치를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해요.

준비물 


나무판, 못(오래되고 녹슨 못이면 더 좋아요), 털실 뭉치, 목공풀, 아크릴 물감, 붓, 망치

만드는 순서


1 첫 번째 나무판 아크릴 물감으로 나무판에 그림 또는 패턴을 그려요. 아크릴 물감의 텍스처가 잘 표현되도록 물을 섞지 않고 사용해요.

2 두 번째 나무판 여러 개의 못을 박고 그 못을 털실로 감아 형태를 만들어줘요.


3 세 번째 나무판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을 색칠하고 털실을 목공풀로 붙여 꾸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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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현지

글 신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