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혹은 ‘우리’를 위한 특별한 기념일은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돌아온다. 매년 그 날이 돌아올 때마다, 우리는 지나간 일들의 흔적을 되짚으며 기념일을 자축한다. 이런 소중한 날, 내 손으로 소품을 만들며 사진이나 추억의 상자 속에 그날을 남겨두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오로지 우리를 위한 것들을 함께 만드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작은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01.
메시지 꽃다발
Bouquet of Message
식물의 종류를 잘 알 거나 잘 키우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내가 상자로 틀을 만들어 놓고 나니 신랑도 옆에 앉아 오아시스를 꾹 눌러보기도 하고 꽃을 다듬어 직접 꽂아 보기도 한다. 그 모습이 좋아 신랑을 사진에 담으며 이 또한 기념이구나 싶었다. 소소한 우리 둘만의 추억들이 달력에 빼곡히 채워지길 바라며 오늘도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신랑에게 전해본다.
재료
박스지, 칼, 자, 글루건, 화초용 오아시스, 꽃
TIP
오아시스에 물을 먹여 오래 보존하려 한다면 박스지가 아닌 우드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곡선 부분에서는 조각을 이어 붙여 물이 새어 나오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스의 골을 잘 이용하면 곡선 부분을 두를 때 부드럽게 감을 수 있다.
01 박스지에 원하는 글자를 그려 오린다.
02 폭 5~8센티미터의 직사각형을 여러 개 만든다.
03 글자의 꺾임을 따라 직사각형 박스에 접는 선을 그어 반듯하게 접는다.
04 알파벳 글자 위에 직사각형 박스지를 글루건으로 부착시킨다.
05 꽃꽂이용 오아시스를 잘라 넣는다.
06 꽃을 다듬어 배열한다.
02.
웨딩 리스
Ceremonial Coronet
결혼식 날, 내 것이 아닌 화려한 것들을 빌려 촬영을 하고 예식을 치렀다. 물건은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사진 속 내 모습은 그 날의 기분을 떠오르게 했다. 그날의 사진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의 나와 내 주변의 것들을. 그리곤 오랜만에 꽃집에 들러서 내가 좋아하는 꽃과 잎들을 골랐다. 그것을 엮어 신랑의 머리 위에도 얹어 보고 고양이의 목에도 걸어 보며 함께 웃는다. 보석 박힌 그날의 티아라보다 지금의 것이 좋은 이유는 내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