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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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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레시피
음식은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 금요일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된장찌개,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티브이를 보며 먹는 샌드위치, 수요일 오후 여러 가지 토핑을 뿌리며 만든 피자, 생일날 함께 먹은 새하얀 케이크. 가족은 음식을 만들고 대화를 하고 함께 먹으며 행복을 품는다. 맛있는 추억으로 떠오를 가족의 음식을 소개한다
가족이 함께 먹는 차이 티
재료 | 1쿼터, 약 0.95L
물 6컵, 루이보스 차 5봉지, 계피 스틱 2개, 바닐라콩 1개, 바닐라 추출액 1작은술, 슬라이스한 신선한 생강 2개, 전체 정향(열대성 정향나무의 꽃을 말린 것) 10쪽, 카르다몸 10깍지, 스타아니스 3깍지, 말린 후추 열매 ½작은술, 오렌지 제스트(요리에 향미를 더하기 위해 쓰는 껍질) 1작은술, 생꿀 3큰술(또는 설탕)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넣고 모든 향신료, 바닐라콩, 생강, 오렌지 제스트를 담는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약 20분 동안 끓인다.
2 차를 넣고 10분간 서서히 끓인다. 열기를 제거하고 꿀을 넣어 저어준다(바닐라 추출액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지금 넣는다).
3 혼합물이 약간 차가워지면, 향신료와 차를 걸러 내고 물병에 보관한다.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에 넣는다.
4 먹기 전 차와 같은 양의 우유를 넣어 데운다. 더 달콤한 차를 원한다면, 다시 가열할 때 꿀을 좀 더 첨가한다. 우유가 데워지면 머그잔에 붓고, 계피와 육두구Nutmeg를 뿌려 거품을 낸다.
•
TIP 먹기 전 차와 같은 양의 우유를 넣고 따뜻하게 데워주세요. 차를 신선하게 유지하려면 냉장 보관하는 게 좋아요.
차이 티
제시카 루이스 스티븐스
USA
1 저는 미국 버몬트에 사는 여섯 살, 다섯 달 된 두 아들의 엄마예요. ‘슈거 하우스 워크샵Sugar House Workshop’을 운영하며 유기농 섬유와 천연 염료로 어린이용 퀼트 이불과 제품을 만들어요. 제 아이들과 베이킹, 요리, 식재료 기르기, 공예품 만들기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2 음식은 가족을 함께 묶어줘요. 우리는 정원에서 채소와 허브를 기르고, 닭을 키워 달걀을 먹어요. 부엌에서는 즐겁게 반죽을 섞고, 반죽 덩어리를 돌리고, 냄비에 콩과 곡물을 넣어 조리하며 시간을 보내요. 저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좋아요. 저의 사랑과 활기 넘치는 가정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3 온 가족이 아침 식사와 함께 즐기는 차이 티예요. 둘째 아들을 임신했을 때 이 차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차이 티를 카페인 없이 만들면 아이와도 즐길 수 있다 여겼어요. 지금은 이렇게 가족의 차가 되었고요. 우리는 그라놀라나 요거트같이 간단한 아침을 먹고 얼마 후 차이 티를 마시려고 함께 앉아요. 아침 식사로 스콘이나 머핀을 굽기로 한 날에도 완성되길 기다리며 이 차를 마시죠. 또 눈이 오거나 조용한 일요일 오후를 사랑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차이 티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함께 만들기 때문이에요. 아들 헨리는 차에 들어가는 각 향신료와 열매의 냄새를 맡고 만지기를 좋아해요. 요리의 마지막에 숟가락에서 꿀을 핥기를 즐기고요. 여름이 되면 아이스 버전을 만들 거예요.
단호박 수프
재료(2~3인분)
단호박 1개, 양파 ½개, 우유 200ml, 생크림 200ml, 버터·소금·설탕 약간
만들기
1 프라이팬에 버터를 살짝 녹이고 채 썬 양파를 캐러멜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2 미리 찐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속은 파서 썰어놓는다.
3 버터와 볶은 양파에 단호박과 우유, 생크림을 부어서 핸드믹서로 곱게 갈아 끓인다(우유량으로 농도를 조절한다).
4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고, 단호박의 당도에 따라 설탕을 넣거나, 생략해도 좋다.
5 단호박 수프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토핑으로 견과류나 삶은 밤을 얹고 취향에 따라 시나몬 가루를 뿌려준다(저희 아이들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삶은 밤을 얹어주곤 해요).
모닝 부르스게타
재료(2~3인분)
식빵 6장, 새우 6마리, 브로콜리 ¼개, 파프리카 ½개, 오이 ½개, 아스파라거스 4개, 달걀 2개,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 오일 2큰술, 레몬즙 1작은술, 크림치즈 4큰술, 후추 약간, 파슬리 가루
만들기
1 식빵은 동그란 컵으로 찍어서 둥근 모양으로 준비한다(바게트보다 아이들에겐 식빵이 더 부드럽다).
2 발사믹 식초에 올리브 오일을 섞고 레몬즙을 한 스푼 정도 뿌린 뒤 후추도 약간 뿌려 소스를 만든다.
3 위에 만든 소스에 작게 썰어놓은 파프리카(오이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를 넣어 섞는다.
4 달걀은 삶고, 브로콜리는 뜨거운 물에 데친다. 새우와 아스파라거스는 버터에 살짝 구워서 준비해놓는다.
5 준비한 동그란 식빵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3번에서 만들어놓은 토핑을 얹는다.
6 취향에 맞게 크림치즈를 바른 식빵 위에 4번의 재료들을 다양하게 토핑한다.
7 마지막으로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다.
단호박 수프와 모닝 부르스게타
하상미
KOREA
1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두 아들의 엄마이고, 착한 남편의 아내예요. 여행과 사진, 요리와 인테리어 등 다양한 것을 하며 즐거움을 찾으려고 해요. 여행을 좋아해서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많이 가려고 노력 중이고, 아이들을 위한 요리도 즐기며, 늘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발견해요. 다양한 생활 방식을 꿈꾸며 실현해보려고 노력 중인 사람이에요.
2 늘 다양한 색감과 향기로 행복한 영감을 얻게 해주는 고마운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풍요롭고, 달콤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생의 조미료인 듯해요. ‘우리 아이들이좋아할 만한 음식이 뭘까’, ‘어떤 맛을 내고 어떤 재료를 쓰면 아이들이 인상 쓰지 않고 맛있게 먹어줄까’, 같은 사소한 고민부터 ‘음식을 테이블에 어떻게 세팅할까’라는 구상까지 온통 음식에서 비롯된 다양한 생각을 해요.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제가 엄마이기에 더 잘할 수 있는 거겠죠. 엄마가 된 후 음식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지금도 노력 중이에요.
3 우리 가족이 자주 해 먹는 ‘단호박 수프’와 간단한 ‘모닝 부르스게타’예요. 늘 바쁜 아침 메뉴를 고민하다가 영양도 있고 아침에 먹기에도 부담 없는 수프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단호박으로 만들게 됐고요. 이제는 정말 심심치 않게 만들어 먹이고 두 아들이 싹싹 깨끗이 비워 먹는 아침 메뉴이기도 해요. 생크림과 우유로 부드럽게 만든 수프는 아침 메뉴로 최고인 것 같아요. 단호박 수프와 곁들여서 과일이나 빵을 함께해도 좋은데, 핑거푸드로 간단한 토핑 재료와 소스로 만든 부르스게타를 함께 준비해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코코넛 크림과 딸기로 만든 그라놀라 스콘
바네사 게르브란디
NETHERLANDS
1 저는 네덜란드 남편과 결혼하여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영국인 엄마예요. 우리는 함께 많은 나라에서 일하고 머무르며 세계를 여행했어요. 저는 아이와 요리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와일드 플라어스Wild Flours’를 운영해요. 부모들이 신선하고 독특한 재료로 아이들과 건강에 좋은 음식을 조리하도록 도와요. 제 요리법은 제 어린 시절 기억에 아이들의 도움이 더해져 현대화되었어요. 우리가 나누는 요리법이 음식을 기쁘고 흥미롭게 여기는 아이들에게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고, 계절마다 음식을 포용하는 법을 알게 했으면 좋겠어요.
2 저에게 음식을 먹는 건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함께 나눈 기억이요. 재료를 찾아다니고 장 보면서 나눈 순간들이죠. 아이들은 계절마다 자연적인 방식으로 음식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기뻐해요. 요리는 우리가 함께 소매를 걷어 발견한 재료를 건전한 창조물로 변화하는 일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나누는 시간이고요.
3 코코넛 크림과 신선한 제철 딸기를 토핑한 현대식 스콘이에요. 주말에는 길고 게으르게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것이 좋아요. 재충전하고, 웃고, 이야기하며 평일에 놓친 시간을 만회할 순간이라 여겨요. 이렇게 같이 있고 함께 먹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아주 중요해요. 저는 어머니와 함께 구운 빵과 요리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있어요. 제가 작은 계단을 올라 싱크대에 다다르면 어머니는 자신의 앞치마를 풀어 짧게 만든 다음 저에게 묶어주었어요. 그녀는 커다란 갈색 베이킹 그릇을 꺼내고 우리는 함께 스콘을 만들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주말 아침에 가장 먼저 한 일이죠. 오후가 지나면 가족 모두 스콘을 먹어 치워요. 우리는 기본 스콘, 치즈 스콘, 통밀 스콘, 맛있는 그라놀라 스콘 등 다양한 종류로 만들었어요.
그라놀라 스콘
재료(8~10인분)
밀가루(베이킹파우더 포함된) 225g, 버터 50g, 데메라라 설탕Demerara sugar 42g, 그라놀라 50g, 작은 반죽을 만들기에 충분한 우유, 약간의 우유와 달걀 1개를 휘저은 달걀 물(스콘 위에 바를 용도) 코코넛 크림 통조림 160ml, 딸기 8~10개
만들기
1 오븐을 220도(팬 180도)까지 예열한다.
2 큰 믹싱 볼에 밀가루와 버터를 넣은 다음 손으로 함께 문질러준다.
3 설탕과 그라놀라를 넣고 손으로 다시 섞는다(아이들과 만드는 스콘의 성공 비결은 혼합물을 너무 많이 다루지 않는 것).
4 반죽의 중간에 우물을 만들고 우유를 붓는다. 무딘 칼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혼합한다.
5 밀가루 표면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눌러 2cm두께로 만들고 동그랗게 자른다.
6 달걀과 우유로 반죽의 윗면을 닦고 데메라라 설탕을 뿌린다(구워질 때 사랑스러운 소리가 난다).
7 윗부분이 황금 갈색이 될 때까지 10~15분 동안 굽는다.
8 완성된 스콘을 반으로 자른 뒤 코코넛 크림을 두껍게 바르고 잘게 자른 딸기를 얹는다. 얼 그레이 티를 곁들이면 좋다.
•
TIP 스콘 반죽을 만들 때 기계보다 사발을 쓰는 걸 추천해요. 아이들이 음식을 느끼는 법을 배우고, 요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은 손이 지저분해지는 재미를 즐겨요.
채소 버거
재료(3인분)
우리 통밀 버거번(지름 10cm) 3개, 패티, 완숙 토마토 1개, 양파 ½개, 양상추 6장, 두유 마요네즈 소스, 바비큐 소스
패티: 익힌 콩 200g(검은콩, 강낭콩, 병아리콩 등), 물기 뺀 단단한 두부 100g, 계절 뿌리채소 150g(감자, 연근, 우엉, 토란 등), 볶은 견과 30g, 버섯(느타리, 표고, 새송이 등등) 120g, 마늘 15g, 양파 50g, 고운 빵가루 또는 통밀가루 20g, 소금 5g, 후추 1g, 오일 적당량(굽는 용도)
두유 마요네즈 소스: 두유 150ml(무가당), 오일 100ml(무향인 포도씨유, 현미유 등), 소금 3g, 후추 조금, 레몬즙 20g, 디종 머스터드 10g, 구운 마늘 2알
바비큐 소스: 배 ½개, 사과 ½개, 토마토 중간 크기 1개, 조청 80g, 현미 식초 40g 혹은 발사믹 식초 60g, 간장 25g, 소금 1g, 후추 조금, 양파60g, 마늘 30g, 생강 15g, 건포도 반 컵
만들기
1 뿌리채소류는 삶아서 익힌다.
2 나머지 채소와 버섯, 콩, 마늘, 양파는 모두 볶아 잘게 다져둔다.
3 두부와 소금, 후추, 빵가루를 함께 뭉쳐 둥글게 만든 후 오일을 두른 팬에 넣어 중약불에 고루 굽는다.
4 노릇노릇 구운 후 실온에 살짝 식히면 패티가 완성된다(단단하게 모양이 잡힌다).
5 두유 마요네즈 재료를 모두 넣고 마늘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곱게 갈아준다.
6 바비큐 소스 재료를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아 체에 거른다. 냄비에 담아 약불로 10~15분간 은근하게 졸인다.
7 토마토를 적당하게 썰고, 양파를 얇게 채 썬다.
8 빵에 두유 마요네즈 소스를 뿌린다.
9 썰어놓은 토마토와 양파, 양상추 2장을 얹고 패티를 올린다.
10 패티 위에 바비큐 소스를 바르고 빵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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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두 가지 소스는 두 달 정도 냉장 보관할 수 있으며, 패티도 빚고 구워 냉동해 둘 수 있어서 자투리 채소들이 생길 때 응용해보세요. 또한 작게 동글동글 베지 볼을 빚어 토마토 파스타와 곁들여도 훌륭합니다. 봄맞이 피크닉 도시락으로도 추천해요.
계절 채소 버거
강지민
KOREA
1 결혼 3년 차인 저희 가족은 남편과 5개월에 접어드는 배 속의 보리(태명)까지 세 식구입니다. 저는 홍대 근처 ‘채소 조리공방, 달키친’에서 내·외부 수업 및 워크숍을 하고 있어요. 또 매달 열리는 마르쉐@ 농부의 시장에서 ‘달 버거’(계절 채소 버거)를 소개하고 있고요.
2 이십 대 때는 음식을 사회 문제와 건강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어요. 우리가 사는 환경이나 건강, 동물복지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엄격한 채식Vegan생활을 수년간 했고요. 현재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고기보다는 채소 중심의 조리와 식사를 즐겨요. 점점 음식이 조화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이 중심이 되는 것 같아요. 가정을 비롯한 사회의 매듭은 결국 음식이 짓는 듯해요
3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채소 식사 한 끼면 먹는 이도, 만드는 이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어요. 사계절 각각이 주는 자연의 선물인 채소의 맛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봄이기도 하고요. 임신 초기 상태라 사 년 동안 매달 선보이던 마르쉐@에 석 달간 출점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입덧을 하면서도 먹고 싶던 달 버거를 만들어보았어요. 남편도 먹고 싶었다며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나중에 크면 보리에게도 꼭 만들어줄 거예요.
사자 오므라이스
백주희
JAPAN
1 저는 일본 교토에 정착한 지 10년이 되었어요. 그사이에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아키토 엄마로 불리네요. 만 9살인 큰아들 덕분에 외롭다고 생각하던 타지 생활이 매일 모험하고 여행하듯 즐거운 생활이 되었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매일 가져가는 도시락에 작은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캐릭터 밥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사실 일본 엄마들의 아기자기함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어요. 또 가끔은 쿠키나 케이크도 함께 만들면서 그동안 학교 생활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고민이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봄에는 제가 쓴 요리책이 출간되어요. 엄마가 아이에게 요리로 마음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요리책이에요. 요리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2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언제나 맛있고 영양이 많은 요리만 만들 수 있나요. 저도 대충 먹고 싶은 날이 많아요. 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날은 신랑도 아들도 제 마음을 알더라고요. 그때 요리를 통해서 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또 아들의 편식을 없애고자 음식을 만들어요. 아이들이 무엇이든지 전부 다 좋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식성과 닮아가기 때문에 엄마가 싫어하는 채소나 요리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캐릭터 밥상에 아들이 평상시에 즐겨 먹지 않는 요리나 재료를 넣어 편식을 없애고 싶었어요. 그 덕분인지 요즘 싫어하는 채소나 반찬이 없는 거 같아요. 사실 싫어해도 예쁘게 도시락을 만들어주면 엄마의 정성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도전해줘요. 그동안 브로콜리가 들어간 요리도 많이 했는데요, 처음엔 정말 싫어하던 브로콜리도 지금은 너무 좋아하는 채소가 되었답니다.
3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만들었어요. 마땅한 재료가 없을 때 가장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죠. 아이는 새우가 들어간 요리를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냉장고에 준비해둔 새우와 각종 채소로 새우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참, 사자 귀는 우메보시라는 일본 매실 요리랍니다. 우메보시는 사실 어른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일본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없는 반찬이에요. 하지만 아이에게 골고루 먹이고 싶어서 우메보시를 장식해서 만들었어요. 사진도 예쁘게 찍고 오므라이스도 맛나게 먹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메보시는 한 개도 겨우 먹었답니다. 그래도 싫어하는 음식에 도전해준 아들에게 박수를 보냈어요. 이렇게 아이들이 싫어하는 반찬이나 재료를 재미난 캐릭터에 담아주면 정말 잘 먹을 때가 많아요.
사자 오므라이스
재료(1인분)
달걀 2개, 흰밥 1인분, 당근 ¼개, 호박 ¼개, 양배추(밥공기 하나 정도), 중간 크기 새우 5마리, 가츠오브시 1컵, 우메보시 2개, 스파게티면 2줄, 김밥용 김 ¼장, 슬라이스 치즈 1장, 케첩 3작은술, 굴소스 2작은술, 우유 조금, 올리브 오일·소금·후추 약간
만들기
1 먼저 당근, 호박, 양배추를 아주 작게 잘라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2 새우를 작게 잘라서 같이 볶아주고 케첩, 굴소스, 소금, 후추를 넣어 섞는다.
3 우유를 조금 넣고 달걀을 잘 풀어준 후 프라이팬에 넓게 부쳐서 식힌다.
4 볶음밥을 동그란 모양으로 접시 위에 올려준 후에 부쳐놓은 달걀을 올린다.
5 가츠오브시를 이용해서 사자 털 모양을 만들고 우메보시로 귀를 장식한다.
6 치즈와 김을 잘라 눈과 코를 만들고 당근을 동그랗게 잘라서 볼 터치를 완성한다. 스파게티 면을 기름에 살짝 튀겨서 갈색이 되면 사자 수염으로 올려준다.
•
TIP 치즈를 오릴 때는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그림 그리듯 만들어야 예쁘게 자를 수 있어요. 달걀이 너무 뜨거울 때 치즈를 올리면 녹아서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없어요. 조금 식힌 후 치즈를 올려주세요.
오키나와 도넛
재료(14~16개)
박력분 200g, 통밀 20g, 흑설탕 100g, 달걀 2개,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유채 기름 1큰술
만들기
1 달걀과 흑설탕, 유채 기름을 큰 사발에 넣고 잘 섞는다.
2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같이 주걱으로 섞는다.
3 탁구공 정도로 둥글린다.
4 160℃의 뜨거운 기름에 튀긴다. 빠끔하게 벌어지면 완성이다.
오키나와 도넛
카오루 타치바나
JAPAN
1 저는 남편과 16개월 된 매력적인 딸 요모기와 함께 살아요. 요모기의 이름은 쑥, 약초라는 뜻이에요. 저는 9년 전부터 집에서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어요. 커피숍도 운영하고요. 남편은 음악 행사를 기획하거나 DJ를 하고 북을 두드리고 있죠. 우리는 함께 산책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요.
2 저에게 음식은 몸을 만드는 거예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통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먹은 음식은 그대로 피와 살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안심할 수 있는 진정한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려고 노력해요. 요리의 기초가 되는 조미료(된장이나 매실 장아찌 등)는 되도록 만들어 먹어요. 만드는 과정도 가족끼리 즐기고 있어요.
감기 걸릴 것 같을 때는 생강을 먹는 등 가급적 음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려 해요. 건강을 의식해서 매일 식단을 짜고요. 몸과 환경에 친화적인 맛있는 밥과 간식을 만들려 해요. 요모기에게도 엄마의 맛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3 예전부터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오키나와의 전통 과자예요. 일본에서 유명한 과자죠. 흑설탕을 사용한 소박하고 단순한 도넛 같은 거예요. 우리는 조금 변형해서, 통밀가루를 넣어 가루의 풍미와 영양가를 높이고 있어요. 이 과자는 딸에게 먹인 최초의 튀김 요리였어요. 설탕이 적어 어린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거든요. 낮잠에서 깬 아이는 멋진 미소를 지으며 무척 반가운 듯이 먹어요.
에디터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