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tory of Netflix

손바닥 위의 만능 비디오 가게

출처 | Bill Taylor, ‘To See the Future of Competition, Look at Netflix’, 《Havard Business Review》, 2018.

“The real problem we’re trying to solve is, How do you transform selection 

so that consumers can find a steady stream of entertainment they love? 

We give everyone a platform to broaden their tastes.”

“우리가 진짜 관심을 갖는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의 꾸준한 흐름을 찾을 수 있도록 

선택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취향을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어디에나 텔레비전

우리가 살던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었다. 아니, 손에 잡히는 아무 기기로나 비디오를 봤으니 오히려 텔레비전 천지였다고 해야 하나. 친구는 컴퓨터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광인 그 애는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졸려도 꼭 영화 한 편씩은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나서는 둘이 같이 날을 새는 일도 잦아졌다.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변화에 빠르게 발을 맞추며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기술 발달로 OTT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전에, 넷플릭스는 ‘연체료 없는 DVD 우편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작품을 고르면 우편으로 DVD를 배송해주고, 대여자가 DVD를 반납하면 다음 선택 작품을 보내주는 시스템이었다. 넷플릭스는 이 서비스로 비디오테이프 대여 업계의 큰손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넘어설만큼 성장했지만, 늘 재고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앞선 대여자의 반납을 기다리는 데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대여점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배송 수단을 바꿨다. 우편 대신 인터넷으로 비디오를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자신의 기기에서 직접 재생할 수 있게 됐다. 마침내 언제 어디서나 비디오를 꺼내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골라주는 비디오

내 계정 안에는 세 개의 프로필이 있었다. 가끔 범죄 수사 드라마나 한국식 누아르 영화를 찾는 아빠의 ‘5’, 영화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친구의 ‘8’, 울적한 날이면 멜로로 밤을 탕진하는 나의 ‘2.1’. 각각의 취향을 설명한 건 넷플릭스다. 나는 주로 ‘2.1님을 위한 취향 저격 콘텐츠’ 영역에서 그날의 작품을 골랐다. 작품마다 ‘취향과 일치할 확률’이 적혀 있는데 그 수치가 높으면 정말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사내 기밀이지만 그들이 사람들의 취향에 대해 촘촘하고 체계적인 분석을 하는 것만큼은 쉽게 알 수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경쟁사인 블록버스터의 온라인 사이트가 공개되어 주식이 곤두박질칠 때도 자신들의 ‘추천 엔진’을 믿었다. 확실히 DVD 대여 서비스에서부터 모아온 데이터의 힘은 강력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비디오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지킨 핵심적인 자본은 돈보다 기술과 데이터다. 그 탄탄한 자본으로 그들은 곧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직접 만드는 데 나선 것이다.

썸네일을 펼쳐놓은 직관적인 화면은 작품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준다. 손이 가는 작품을 탭 해서 보고 엄지를 올릴지 내릴지 선택하는 것이 사용자가 할 일의 전부다. 보다가 만 것과 보고 싶어 하는 것, 보고 싶어 할 만한 것은 넷플릭스가 정리해서 한눈에 보여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한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비디오를 틀어주고, 자신도 몰랐던 취향까지 알려주는 만능 비디오 가게가 우리의 손바닥 위에 있다. 

Nexflix Original Series

<하우스 오브 카드>(2013~2018)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허상에 대해 그린 정치 드라마 시리즈. 하원House 의원 출신 

프랜시스 언더우드는 미국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질주한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2019)

미성년자 관람 불가 하이틴 드라마. 섹스 테라피스트인 엄마의 영향으로 누구보다 성에 빠삭한 동정남 오티스 밀번. 

소심한 그가 메이브 와일리와 함께 학교 친구들의 말 못할 섹스 고민을 같이 해결한다.

<블랙 미러>(2011~2019)

현대 기술과 미디어의 부작용을 상상하는 옴니버스 시리즈. 스크린, 모니터, 스마트폰 액정을 들여다보고 터치하는 것으로 

관계까지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떨까. ‘블랙 미러’에 비친 21세기 인류의 일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한다.

Nexflix Original Film 

<옥자>(2017)

옥자는 거대하고 온순한 동물로, 산골 소녀 미자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런 그들에게 대기업 미란도가 들이닥쳐 옥자를 끌고 간다. 미자는 그들을 쫓아 

각자의 이익과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 한다.

<로마>(2018)

멕시코시티의 로마Colonia Roma지역을 배경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피아의 가족과 그들의 가정부 클레오는 정치적 격변을 겪는 

1970년대 멕시코에서 평범하고 담담한 일상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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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하나

자료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