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ni Choy

Manager of Aunty Peg's 다니 초이 안티 페그스 매니저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안티 페그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가 운영하는 안티 페그스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프라우드 메리 커피를 소개하고 쇼룸 투어를 진행하기도 해요.

프라우드 메리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주세요. 프라우드 메리는 놀런Nolan에 의해 시작됐어요. 멜버른에 온 놀런은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이곳에서 찾을 수 없었고, 직접 카페를 열어 커피를 선보이기 시작했죠. 그는 자신만의 특색 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커피의 단맛을 살리는 일, 본연의 향을 찾는 일 등이요.

멜버른의 다양한 카페 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프라우드 메리의 철학을 좋아해요.우리는 돈을 버는 것에 집중하지 않아요. 사람들에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래서 좋은 커피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많은 농장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농장과의 직거래Direct Trade는 그들에게 더 나은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고, 이런 구조를 통해 더욱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사가 이루어져요.

당신이 일하는 안티 페그스는 어떤곳인가요?

안티 페그스는 놀런의 할머니 이름에서 따왔어요. 그녀는 아주 부지런하고 작은 디테일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분이었죠. 그녀의 그런 세심함이 우리 커피에 영감을 주었어요. 또한 안티 페그스는 하나의 콘셉트 아래 만들어진 카페예요. 우리는 이곳을 오픈할 때 브루 바Brew Bar를 설치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죠. 바로 블랙커피만 판매하는 거예요.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도였죠. 하지만 우리는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카페 프라우드 메리가 있기 때문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었어요.

왜 프라우드 메리와 다른 이름을 사용했는지 궁금해요.

안티 페그스는 프라우드 메리가 지닌 여러 특징 중 하나예요. 그것이 우리가 다른 이름을 선택한 이유죠. 물론 사용하는 원두는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프라우드 메리’라는 이름만 보고 이곳을 찾는 것을 바라지 않았어요. 프라우드 메리와는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 했어요.

 

메뉴를 블랙커피로 한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각각의 원두는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우유와 설탕이 원두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죠. 우리가 커피에서 우유와 설탕을 뺐을 때 원두 본연의 단맛과 향을 더 잘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게 우리의 아이디어였어요.

커피에 집중했군요. 대부분의 카페가 오전 일곱 시에 문을 여는 데 반해 아홉 시에 문을 여는 것과도 관련이 있나요?

맞아요.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교육적인 공간이에요. 바에서 어떻게 커피를 만드는지 배울 수 있어요. 만약 당신이 커피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이곳을 투어할 수도 있죠. 생두가 있는 곳Green Bean Zone을 보여줄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이 볶기 전의 원두를 보지 못했을 거예요. 이런 것은 정말 좋은 공부가 돼요. 안티페그스는 카페이자 로스터리이고 원두를 판매하는 리테일 숍이에요.

그래서인지 공간이 다양한 쓰임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아요. 각각의 공간을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브루 바는 맨 처음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에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그리고 우리의 생산 구역이 있어요. 원두가 포장되는 곳이에요. 나무 벽 뒤로는 생두가 보관되어 있는 창고가 있고, 그 앞엔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가 있어요. 마법이 펼쳐지는 곳이죠. 2층에는 트레이닝을 위한 공간이 있고 사무실과 부엌도 있어요.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건 턴테이블과 LP 컬렉션이었어요.

대부분이 놀런의 LP에요. 그는 커피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DJ였거든요. 그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 두 가지가 좋은 커피와 음악이죠. 이곳에는 콜롬비아 전통 음악부터 멕시코 음악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의 LP가 있어요.

우리는 턴테이블로 음악을 틀기도 해요. 물론 그건 우리가 얼마나 바쁜지에 달려있죠(웃음).

아까 우리에게 게이샤 커피Geicha Coffee를 추천해줬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안티 페그스에서는 항상 게이샤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우리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게이샤 커피는 복합적인 맛을 지녔어요. 다른 품종에 비해 굉장히 개성 있는 맛이고, 이는 사람들에게 커피가 독특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요. 놀런 또한 게이샤 커피를 좋아해요. 멜버른의 커피 신Coffee Scene에 관해서도 묻고 싶어요.

이곳의 커피 신은 어떻게 형성되었나요?

멜버른의 커피 신은 몇 개의 로스터리에 의해 시작됐어요. 그리고 크게 네 개의 물결로 나뉘죠. 첫 번째 물결은 커피가 처음 호주에 소개된 거예요. 두 번째는 사람들이 고메이 스타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때죠. 여러 시럽이나 플레이버를 커피에 섞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는 다양한 우유의 질감Texture을 커피에 시도하거나 자신들이 만드는 커피에 더 신경을 쓰기시작한 때예요. 플랫 화이트 같은 커피가 이 때 주목받았죠. 지금 우리는 네 번째 물결에 들어서고 있어요.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해요. 그리고 농장에 보다 나은 보상을 해주어 그들이 더 좋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일과 커피콩의 병충해를 막는 연구에 투자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커피 문화가 발전하는 데에 도시의 어떤 특성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멜버른은 문화적인 도시예요. 친구와 커피 한 잔을 즐길 여유가 있어요.

멜버른 커피 신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요?

멜버른 사람들은 커피를 만드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 응대에도 신경을 써요.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겨 그 수준이 높은 편이죠. 그러나 제 생각에 이곳의 가장 특별한 점은 여러 종류의 ‘다른’ 커피예요. 다양한 로스터리가 있고 이 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요. 사람들은 로스터리의 스타일에 따라 여러 종류의 다른 커피를 탐험할 수 있어요.

아까 커피를 내려줄 때 드리퍼Dripper를 나무 스틱으로 저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또한 멜버른 혹은 호주만의 커피 추출 방법인가요?

 

 

모든 사람이 커피를 만드는 데에 자신만의 테크닉이 있어요. 제 방법은 스틱으로 커피를 휘저어 향을 끌어올린 뒤 서서히 가라앉히는 거예요. 세계의 많은 곳에서 나무 스틱을 사용해요. 이것은 호주에서, 특히 멜버른에서는 꽤 흔한 방법이죠.

이곳을 포함해 멜버른의 카페들은 커피 메뉴가 여느 도시와 달라요. 메뉴판에 적힌 설명은 단순하고 메뉴판이 밖에 나와 있지 않은 경우도 있죠. 그래서 주문하기 난감할 때가 많아요.

그건 아마 직접 소통하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커피에 담긴 이야기를 고객과 나누고 싶어요. 영어가 서툰 여행자들은 다른 감각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어요. 직접 원두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냥 메뉴를 읽고 “이걸로 주세요.” 하는 식의 주문보다는, 메뉴에 대해 고객이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싶어요.

커피 업계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안티 페그스에서 일한 시간은 대략 1년 반 정도예요. 다른 카페에서 일한 것까지 합하면 6~7년 정도 되겠네요. 

계속 멜버른에 살았던 건가요?

아니요. 저는 원래 브리즈번Brisbane 출신이에요. 브리즈번의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고 커피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서 2014년에 멜버른에 왔어요.

원래 커피에 관심이 있었나요?

아버지가 카페에 제 첫 직장을 잡아줬어요. 처음에는 접시 닦이부터 시작했죠. “너는 접시를 빨리 닦으니까 커피도 빨리 잘 만들 수 있을 거야.” 당시 매니저가 이렇게 말했어요(웃음). 그리고 저에게 커피 만드는 일을 맡겼죠. 나중에는 제가 그 카페의 매니저가 되었어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일인데 어떻게 멜버른까지 오게 되었나요?

일하면서 커피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브리즈번에서는 더는 커피에 대해 새롭게 배울 것이 없는 때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멜버른에 가기로 했죠.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였으니까요. 그렇게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고,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었어요. 커피가 고객과 산지 그리고 산업 자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요.

당시 멜버른의 커피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멜버른은 조금 더 라이트하게 로스팅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블랙커피 맛이 정말 특별했죠. 당신이 마신 커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커피를 알려주세요. 프라우드 메리에서 처음 마신 게이샤 커피요. 산타 테레사 Santa Teresa에 위치한 에스트라이비Estribi 농장에서 온 커피였어요. 강한 장미 향과 함께 얼그레이Earl Grey 맛이 느껴졌어요.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커피예요.

 

저는 아침마다 커피를 한 잔씩 마셔요. 당신도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나요?

주로 아침 식사를 먼저 하고 자전거를 타고 안티 페그스에 와서 커피를 마셔요. 특별한 건 없어요.

카페에서 일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보통 다른 카페에 가요. 다른 곳의 커피 맛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책을 읽기도 하죠. 저렴한 가격에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책을 찾을 수 있는 ‘리딩스 북숍Readings Bookshop’을 좋아해요. 활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실내 클라이밍과 헬스, 요가 같은 운동도 많이 하고요. 클라이밍을 좋아한다면 ‘노스사이드 볼더링 짐 Northside Bouldering Gym’을 추천해요. 이곳이 최고예요. 코스가 자주 바뀌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에 좋거든요.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함께 땀 흘리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요.

멜버른에서 좋아하는 장소를 한 곳 더 추천한다면요?

‘배드 프랭키 바Bad Frankie Bar’요. 호주의 주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은밀한 바예요(웃음). 이곳의 바텐더들이 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당신이 원하는 적당한 술을 추천해줄 거예요. ‘알코올 플라이트Alcohol Flight’라는 메뉴는 진이나, 위스키 등 다양한 호주의 주류가 한 번에 나와 맛과 향을 비교해볼 수 있어요. 술을 마시며 술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는 훌륭한 곳이죠.

멜버른에 온 지 3년이 넘었어요. 당신에게 멜버른은 어떤 도시인가요?

저는 멜버른을 사랑해요.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요.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여기에서는 그런 것들로 당신을 판단하지 않아요.

아무도요. 모든 것이 다양하죠.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뭐예요?

지속 가능한 삶이요.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 때문에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분명 우리 인간들이 한 일이니까요. 그러한 관심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했나요?

일단 쇼핑할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요. 물병을 들고 다니기도 하고 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를 타면서 쓰레기와 이산화 탄소 방출을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해요.

단순하게 사는 거예요. 밴에 적당한 짐을 싣고 제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모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거죠. 저의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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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im Hyewon

Photographer Hasisi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