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From

우리는 가족입니다.

때론 너무 사소해서, 너무 평범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소하고, 따뜻하고, 때로는 떨리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려 한다.

사람과 사람, 동물, 물건 그 관계의 이미지들과 이야기들은 아마도 우리 그리고 나 자신을 비추어주는 작은 거울이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첫 시작으로 우리가족을 소개한다.

아빠와 딸

그리고 엄마와 딸

어느새 다섯살이 된 수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선물같았던 아이의 탄생과 함께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가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한달 전 수현이의 여동생이 태어났다. 그렇게 여인천하, 평범하지만 행복한 우리는 네 식구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딸은 아빠에게 달려와 안기기도 하고, 아빠의 말에 반박하기도 하고, 엄마 몰래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멀리 배낭여행을 떠나 걱정을 시키는 날이 올테지. 그렇게 우리에게는 만들어갈 추억이 많다.

놀이를

주도하는 아이

요즘엔 수현이 동생의 등장으로 아빠와 주말커플로 활동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가족은 좀 즉흥적이다. 갑자기 서점을 가기도 하고 늦은 밤 잠이 안 오는 날은 부암동 밤산책을 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틈만 나면 공원이나 작은 산을 찾아 뛰고 웃고, 작은 텐트도 치고, 꽃구경, 나무 구경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는 수현이가 놀이를 주도하는 편이다. 인형놀이, 그림그리기, 병원놀이 등 너무나도 많다. 특히 투애니원이나 싸이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좋아하는데, 한번 시동이 걸리면 30분은 거뜬한 체력에 모두 다 감탄하고 만다. 요즘엔 우리 모두 수현이 동생도 놀이에 합류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얀 종이로 채워지는

우리의 보물

요즘 수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하얀 종이, 그리고 크래파스와 물감이다. 수현이는 하얀 종이만 있으면 마술처럼 뭐든지 만들 수 있다. 하트가 가득한 그림도 그리고 거기에 아는 글씨 몇개를 써서 편지로도 만들고, 찢고 풀로 붙여 멋진 종이지갑도 만든다. 그렇게 모아온 기록이 담긴 수현이의 다섯 권의 몰스킨 다이어리는 어느새 우리 가족의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둘째, 서진이의 다이어리도 곧 준비해야겠다. 아직은 잠만 자고 있지만 조만간 온몸에 물감을 묻혀가며 열심히 무언가를 그려나갈 테니 말이다.

너무나도 닮았지만

다른 모녀

수현이 표현에 의하면 ‘눈금’의 차이라고 한다. 언젠가 “엄마! 왜 나는 눈에 금이 없어?”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손금처럼 눈금은 쌍커플을 의미했던 것이다. 아빠 눈을 닮은 수현이는 엄마가 가진 진한 쌍커플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눈금’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둘 다 큰 눈을 가졌고, 사랑스럽게 활짝 웃는 얼굴이 정말 닮았다.

엄마는 어릴 적 집에서 조용조용 노는 것을 좋아했다지만, 수현인 무조건 밖에서 뛰어노는게 좋다고 한다. 너무나 닮았지만 노는 방식은 완전 반대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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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현웅

사진 장희엽, 장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