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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진 불도 다시 보자!
켜진 불도 다시 보자!
부쉬크래프트란 자연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뜻하는 말이다. 자연생활에 불은 특히 중요한 요소이다. 음식을 조리하며 체온을 유지시키는데 사용하며, 야생동물들의 접근을 막고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불은 평소 생활에서는 문명화된 도구들 덕분에 아주 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막상 야외에서 불을 피우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도구들에 대한 정보와 여러가지 요령들을 보고나면 불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될 것이다.
불씨를 만들자.
불을 피우는 방법에서 가장 기초적인 요령은 ‘작은 불씨가 큰불이 된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이 문구는 화재예방 포스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이다. 포스터의 의미는 ‘그러니 조심하자!’라는 의미일 테지만, 불을 피우는 일에서는 이 문구가 바로 불을 피우는 요령을 정확히 말해준다. 한번에 큰 나무에 불을 붙이는 것은 토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불로 시작해서 점점 키워야 큰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how to make?
1. 부싯돌 탄소가 함유된 석영종류의 돌을 강철로 쳐서 불꽃을 내는 방법.
2. 대나무불톱 그림 대나무를 반으로 가른 후 둥근 부분으로 모서리 부분을 아래위로 문질러서 생기는 마찰력을 이용해서 불을 붙이는 방법.
3. 핸드드릴 그림 손으로 나무막대를 회전시켜 생기는 마찰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방법.
4. 보우드릴 그림 핸드드릴과 유사한 방법이지만 손으로 직접 회전시키지 않고 활을 만들어 줄을 이용해 회전시키는방법이다. 핸드드릴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다.
사실 전통적인 방식들은 힘이 든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완벽히 알더라도 충분히 숙달되지 않은 사람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며, 오랫동안 연습을 한 전문가들도 당시 주위환경인 나무의 재질, 날씨, 습도 등의 조건에 따라서 성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이런 방식만을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게다가 이런 힘든 방법으로 발생된 불씨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충분한 숙달 없이는 그 불씨를 크게 키우기 쉽지 않다.
물론 방법을 익혀두면 좋지만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두는 편이 좋다. 조금은 더 현대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편이 나을듯 하다. 사실상 불씨를 만드는 방법에는 라이터가 최고다. 조작도 아주 간단하고 크기도 적당하다. 가격 역시 비싸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여러개를 들고 다니면 유용하다. 하지만 라이터를 모두 분실했을 경우와 고장이 났을 경우, 연료가 다 되었을 경우, 물에 젖었을 경우 등을 대비하여 불씨를 만드는 다른 몇몇 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방수성냥
성냥 자체에 방수처리를 하고 방수케이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굳이 따로구입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초를 녹여 일반 성냥에 고루 입히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열쇠고리만한 크기이며 보험이라 생각하고 챙겨두면 좋다. 성냥은 불을 피우기가 라이터만큼 쉽지만 갯수의 제약이 있어서 사용횟수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마그네슘 발화기
불꽃점화금속과 사용법이 비슷하다. 몸체가 모두 마그네슘으로 되어 있어 몸을 긁어 마그네슘가루를 만들고, 그 가루의 옆에 달린 쇠를 긁어 불씨에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마그네슘 자체가 불을 키우는 불쏘시개1가 되기 때문에 좋지만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가루가 날리면 사용하기가 조금 껄끄럽다는 단점이 있다.
사용횟수도 불꽃점화 금속보다 적다.
1.불쏘시개 : 불을 때거나 피울 적에 불이 쉽게 옮겨 붙게 하기 위하여 먼저 태우는 물건
불꽃점화 금속
생존관련 다큐와 정글의 법칙 등에서 소개된 불씨를 만드는 가장 믿음직한 도구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철과 세륨합금으로된 봉에 구입시 같이 들어 있는 금속 긁개 또는 칼등 같은 다른 금속으로 긁으면 불꽃이 난다. 긁기만 해도 불똥이 잘 생기기 때문에 불이 쉽게 붙을 것 같으나 이것 역시 사전연습을 해둬야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다.
핵심은 빠르게 긁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압력과 각도로 칼로 나무를 깎듯이 주욱 긁어 불꽃이 한곳에 집중되게 하는 것이다. 불꽃점화 금속이 가장 믿음직한 이유는 몇천번을 긁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구조가 아주 단순해서 젖어도 물기를 닦아내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건전지
AA건전지 2개 혹은 9V 짜리 건전지와 껌종이에 있는 은박지나 담배박스의 은박지로 불을 피울 수 있다.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생각 보다 쉽지가 않다. 9V 경우는 +극 -극을 바로 은박지로 연결하면 되고 AA건전지의 경우 밑에 은박지를 한장 깔고 건전지를 +극 -극을 접촉시켜놓고 나머지 한장으로 위의 +극 -극을 연결하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불을 붙일 은박지에서 +극 -극의 사이의 연결부위를 아주 얇게 해야 한다. 그러면 전류가 그 얇은 사이를 통과하면서 과부화된 열때문에 종이에 불을 붙이게 된다. 건전지가 새것이라면 1개로도 가능하지만 사용중인 건전지는 약할 우려가 있으므로 2개를 사용하는 것이 확실하다.
껌종이 은박지가 담배에 있는 종이보다 얇아 불이 더 잘 붙는다. 휴대폰 베터리도 가능은 하지만 전극 사이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외에도 강한 압력을 이용해서 압력 발생시 생기는 고온으로 불을 만들어내는 파이어 피스톤Fire Piston, 라이터의 부싯돌과 유사한 방식의 파이어 스트라이커Fire Striker 등이 있다. 라이터와 더불어 앞서 소개한 불씨를 만드는 도구들 중 한두 가지를 여분으로 들고 다닌다면 캠핑을 할 때나 비상시의 불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놓게 될것이다.
불씨를 키우자
라이터와 성냥을 가지고 만든 불도 어느정도 숙달이나 요령이 없이는 그것을 큰불로 만들기가 어렵다.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 불씨가 잘 붙도록 하는 부싯깃 혹은 불쏘시개가 필요하다. 마른 풀잎이나 흰종이, 솜 따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작은 불씨를 큰불로 만들려면, 앞서 소개한 도구들로 불씨를 만들고 그 불씨를 불쏘시개들을 이용해 작은 불로 만들고 그보다 질량이 큰 작은 나무조각이나 나뭇가지들을 이용해 불을 꺼트리지 않고 키운 후에 마지막 장작이나 숯에 불을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서두르는 마음에 불이 안정되기 전에 갑자기 너무 큰 장작들을 올리거나 하면 안되고 차근차근 불을 키워나가야 한다. 불이 잘 커지지 않는다면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데 불씨가 작을수록 바람의 세기를 조심해야 오히려 꺼뜨리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불씨에 잘 반응하는 불쏘시개를 준비해서 불씨를 만드는 도구와 함께 보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이터가 있고 성냥이 있어도 주위의 환경 때문에 자연적인 불쏘시개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보통 자연에서는 마른풀 마른잎사귀들을 손으로 비벼 뭉쳐놓은 것들이 불쏘시개로 좋고 조금 큰나무를 칼로 긁어서 톱밥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만든 톱밥에 송진을 버무려서 사용하면 불이 더 잘 붙는데다가 불의 지속시간도 늘어난다. 특히 송진이 많이 엉겨 있는 소나무가지나 옹이를 관솔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채취하여 보관해두었다가 긁어서 사용하면 인공적인 불쏘시개 이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공적인 불쏘시개로는 휴지 같은 얇은종이류나 솜종류가 좋다.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거기에 바셀린이나 구두약 같은 기름성분이 있는 것들을 발라두고 통에 보관해두면 좋다. 더욱 쉽게 붙을 뿐더러 화력이나 지속시간도 좋아져서 불을 키우기가 한결 편해진다.
그외에, 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제작된 불쏘시개인 파이어스타터Fire Starter 라고 칭하는 제품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고체연료가 있다. 이는 아주 쉽게 불이 붙고 화력도 좋으며 지속시간도 길기 때문에 불을 붙여 장작들 사이에 놔두면 손쉽게 큰불로 만들 수 있다. 회사에 따라 다양한 고체연료가 존재하는데 심지어 물 위에 올려놓아도 불이 유지되는 제품도존재한다.
그리고 고체알콜과 액체알콜, 화학처리한 톱밥, 왕겨압축 장작 등이있다. 이런 물품들은 사용하기 쉽고 구하기도 쉬울뿐더러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구매하여 활용하면 야외에서 더욱 쉽게 불을 피울 수가 있다.
불씨를 확실하게 꺼뜨리자
이제껏 불을 잘 피우는 얘기를 해왔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불을 생존의 이유보다 유희의 이유로 많이 피우므로 불을 끄는 것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에 모닥불이나 야외취사가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 불 피우는 것이 허용된 사유지나 야영장 같은 곳에서는 가능하지만 그런 곳에서 불을 피우게 될 때는 항상 주의를 해야 한다. 맨땅 위에 직접 불을 붙이면 그열 때문에 자연이 많이 상하게 된다고 하니 돌이나 화덕, 화로를 이용해서 지대에서 띄워 최대한 자연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불을 피울 수 있도록 하자.
또한 주변의 바람만으로도 불씨가 번질만한 요소가 있는지도 잘 확인해야하며, 불을 끌 때도 물을 이용해서 확실히 끄도록 해야 한다. 자리를 뜨기 전에 남은 불씨가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 대부분의 화재는 사람이 부주의해서 난다고 한다. 때문에 특히 건조한 계절에는 ‘작은 불씨가 큰불이 된다’이므로 ‘자나깨나 불조심’ 해야 한다.
불을 대하는 마음에서 불을 꺼뜨리는 중요함이 최우선으로 자리잡았다면 이제는 진짜 불놀이를 할 시간이다.
글.그림 정광수
사진 김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