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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 바리스타의 케이크. 자신이 먹고 싶은 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꾸덕꾸덕 배부른, 그만의 특별한 케이크를 탄생시켰다. 제로 웨이스트 카페로 시작해 번거로운 포장법을 시작한 얼스어스의 현희는 케이크를 만들며 자기만의 소소한 신념을 담아 간다.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은 자리로 나아갔으면 하는 상냥한 마음. 작은 케이크 안에 담긴 의미는 점점 더 부풀어 올라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이 닿아간다.
워낙 환경 이슈로 주목을 받아서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부담은 없어요. 그렇게 강박을 가지고 살지는 않아요. 본질을 생각하는 건데, 얼스어스에 담긴 의미가 ‘For Earth, For Us’, 곧 지구를 위한 일이 우리를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조금 덜 친환경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내가 날 위해서 잠깐 눈 좀 감았는데 뭐(웃음), 잠깐 휴지 좀 썼어요. 네. 손수건 안 썼습니다. 네.” 하는 거죠. 제가 잠깐 덜 친환경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누가 저한테 돌을 던질 수는 없죠. 얼스어스를 운영하면서 부담이라면… 제 실력에 대한 고민에 있어요. 카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로서 커피와 디저트를 잘 만들고 싶어요. 제로 웨이스트는 당연한 조건이고, 커피와 디저트를 내어 드리면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요.
환경에 대한 가치관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고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아껴 쓰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아버지는 요즘도 가게에 오시면 낮인데 불을 왜 켜놓냐(웃음) 하시고, 할머니는 휴지로 물기를 닦으면 말려서 다시 쓰실 정도로 아끼는 생활에 익숙하신 어른이에요. 저도 당연하게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거죠. 어릴 때는 물이 흐르는 걸 보면 “이 흘러가는 물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데….” 하면서 매번 아쉬워했어요. 나무를 벤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고요. 약간 사람과 이별하는 마음처럼(웃음) 자원을 그렇게 바라봤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슈가 우릴 불행하게 했지만 환경 문제에서만큼은 경각심을 불어 와서 순기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얼스어스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운영 방식과 가치관이 유행처럼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이제는 환경을 위하는 일이 대세가 됐잖아요. 지금은 이 유행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시시때때로 흐름이 변하는 사회인데 환경 이슈만큼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얼스어스가 이렇게 유명해진 데에는 커피와 친환경이라는 이슈가 있었지만 케이크가 큰 역할을 했어요.
맞아요. 처음에는 디저트를 만들어서 판매할 생각도 아니었어요. 커피에 더 집중했고 다른 베이커리에서 디저트를 들여올 계획이었어요. 케이크류는 최초 발주 분량이 따로 있더라고요.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해야 하는데 카페 규모에 비해 큰 냉장고가 필요하겠더라고요. 들여오는 과정에 또 쓰레기가 생길 거잖아요. 여러 점을 고려했을 때 작게라도 혼자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개인적으로 디저트를 좋아하지도 않았거든요. 작고 비싼데 배도 부르지 않고 오히려 디저트에 반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왕 만들 거라면 넉넉하게, 한 번 먹으면 배가 불러서 그만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덕꾸덕하게 만들어 봐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처음 만든 케이크는 지금처럼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았고 장식도 없었어요. 원기둥에 크림과 딸기만 얹은 모양이었고, 처음에 열 개를 만들었는데 딱 세 개가 나갔어요(웃음). 그러다 세 개가 스무 개가 되고, 점점 더 잘 나가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손님분들이 포장을 해달라고 하셨는데 처음에 얼스어스는 포장을 아예 하지 않는 카페로 시작했잖아요. 포장은 어렵다고 안내해 드렸더니 어떤 손님분이 포장 용기를 가져오면 가능한지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렇게 ‘번거로운 포장법’이 시작된 거예요. 지금이야 흔하지만 당시에는 상상도 어려웠던 포장법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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