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장난꾸러기 남자친구가 친구들의 크레파스 껍질을 모두 까버리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엄청나게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껍질 벗고 색이 드러난 크레파스가 예뻤을 법도 한데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 껍질은 어떤 의미였을까. 오랜만에 아이들 재료함에서 크레파스를 꺼내다 옛 생각에 잠겨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왕이면 햇빛이 잘 들어오는 시간에 여러분의 알록달록한 옛 추억과 함께 작업 해보길 권한다. 혹 아이가 있다면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01.
원단 무늬 만들기
Designing pattern
똑같은 모양을 하고 틀에 찍혀 나온 예쁜 패턴들이 많지만 어디 내어다 놔도 ‘내 것’임을 알 수 있을 법한 원단을 만들어 보자.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다양한 배열과 색감을 가진 원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뭉치고 번지는 것들에 연연해 하지 말고, 작업하는 순간을 즐기면 더 다양한 작업들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글자 등을 새길 때에는 반전시켜야 하므로 바로 그리지 말고 종이에 그려 지우개로 눌러 모양을 따낸다. 원단용 스탬프는 패드가 있어 색이 잘 묻지만, 물감은 뭉친다. 스펀지에 묻혀 지우개에 두드리는 게 좋다.
01 세척 후 말린 원단을 깔고 여러 가지 색의 크레파스 가루를 뿌린다.
02 갱지를 덮은 후 다리미로 크레파스를 녹인다.
03 지우개에 원하는 그림을 그린다.
04 조각칼을 사용하여 음각 또는 양각으로 판다.
05 원단용 스탬프잉크, 물감 등을 활용하여 무늬를 찍는다.
06 다림질한 후 씻어 말린다.
02.
섬유로 만든 엽서 봉투
Envelopes made of fibers
고정관념일지도 모르지만, 가을이 되면 아무래도 종이, 책, 엽서, 나뭇잎 등 집중되는 소재가 있다. 손편지를 쓴 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되도록 진심을 담아 작은 엽서 또는 카드를 쓴다. 미리 엽서를 한 장씩 사놓고 기분이나 날씨, 특별한 날에 맞는 이미지를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그런 엽서들을 담아 두기 좋은 섬유 봉투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특별한 날 엽서와 함께 작은 선물을 담기도 좋을 듯하다.
재료
도안, 원단(겉감, 안감), 바늘, 실, 단추, 가위, 초크(또는 섬유전용 펜)
만들기에 필요한 도안은 un-the.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TIP
도안을 참고하여 크기를 조절하면 카드, 통장, 여권 지갑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원단을 접어 단추를 달 때 시침 핀으로 모양을 고정한 뒤 작업하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