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oon

아이의 연한 마음

이 표정을 짓는 아이의 속마음은 ‘난 그게 아닌데…!’가 아닐까 싶다. 주말 오전, 신나서 웃고 종종거리다가 아빠를 깨운다고 안방으로 간 모양인데, 주말 단잠에서 과격하게 깨어난 남편도 당황하고 갑자기 아빠가 화를 내고 아파하니 선우도 당황하고…. 달려간 나는 황당하고 좀 웃겼는데 그대로 동그라니 굳어 앉은 선우의 얼굴을 확인하니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서, 나도 남편도 아이를 얼른 달랬다. “아빠는 괜찮아~ 맞아 아빠는 괜찮아~ 하하하.”

아이가 가진 간단한 표현들로 꺼내는 말들, 예를 들면 화장실에 갈 때마다 세면대 위에 있는 고래와 거북이 장난감에게 건네는 인사 같은 것에 괜히 뭉클함을 느낀다. 내가 자기 전에 “굿나잇~” 하니 선우도 “굿나잇~” 하는데 선우 입에서 처음 나온 ‘굿나잇’이란 단어가 귀엽고 신기해 웃었지만 이상하게 뭉클해. 왜 자꾸 나는 뭉클해지는 걸까? 선우의 감정과 표현도 아이의 키와 몸무게처럼 계속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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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정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