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꼭 이빨 자국이 남게 사과를 깨물고 싶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는 묵은지 김치찌개 레시피를 찾아본다. 이렇듯 기억 속 음식은 다정하게 일상으로 들어온다. 아이들도 상황마다 떠오르는 맛이 있을까? 어린이들이 꼽은 이럴 때 생각나는 엉뚱한 음식 이야기이다.
여름에는 수박 이민제, 7세 KOREA
우리 집 음식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된장, 김치, 나물 반찬으로 매일 밥을 먹어요. 토마토, 과일, 찐 감자, 유과, 콩 같은 간식이 매일 식탁 위에 있어요. 간식을 먹으면서 책을 보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 저희가 살고 있는 대구는 한국의 아프리카라고 불린대요. 엄청 뜨거운 햇볕 밑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와서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고 있으면 엄마가 수박을 잘라 주세요. 그러면 가족들이 둘러앉아서 같이 나눠 먹어요. 음식에 얽힌 이야기 《수박 수영장》이라는 책을 보면 정말 수박 안에 들어가서 막 헤엄치고 싶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개미처럼 작지 않아서 수박에 풍덩 들어갈 수 없어요. 그래서 수박을 먹으면서 수박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해요. 그럼 정말 시원해져요! 음식을 먹을 때 기분 동생이랑 앉아서 숟가락으로 쓰윽쓰윽 떠먹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과자처럼 몸에 나쁘지도 않아서 내 몸에게 미안하지 않고, 수박 빨리 먹기, 씨 멀리 뱉기, 얼굴에 점 많이 붙이기 놀이도 재밌어요. 아, 그리고 그저께 우리 집 작은 화단에 수박씨를 심었는데 씨앗이 겨울까지 견디면 내년 여름에는 수박을 맛볼 수 있대요. 그러면 수박잎이 돋는 것부터 볼 수 있으니까 엄청 신기하고 멋진 일이 될 것 같아요!
아침에는 엄마의 토스트 카호, 6세 JAPAN
우리 집 음식 미소 된장국과 쌀밥은 하루에 한 번씩 꼭 먹어요. 요구르트나 머핀은 매일 부엌에 있고요. 저랑 언니는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같이 나눠 먹어요. 특히 우리는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시간이 마음을 들어주는 시간 같아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 평소에는 일본 음식을 많이 먹지만 주말에는 빵이나 샌드위치를 먹어요. 늦잠을 오래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해주는 바삭바삭한 토스트가 생각나요. 음식에 얽힌 이야기 저는 음식을 빨리 못 먹어요. 음식 먹는 시간은 저한테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다람쥐처럼 입안에 음식을 가득 채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밥을 먹을 때 고양이 커몽도 같이 밥을 먹어요. 커몽도 엄마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식을 먹을 때 기분 아침에 먹는 빵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줘요. 맛있는 음식은 다 좋아해서 모두 모두 먹으면 행복해요.
꼬르륵 소리가 나면 스파게티 엘리, 8살 FRANCE
우리 집 음식 냉장고에는 채소와 과일이 가득해요. 유기농 달걀,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햄, 콩 등 신선한 것들이 많아요. 옆집이 빵집이어서 매일 아침 빵을 사러 가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 상큼한 토마토 스파게티를 너무 좋아해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엄마가 해주는 스파게티가 제일 먹고 싶어요. 사실 말하는 지금도 먹고 싶어요.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음식에 얽힌 이야기 우리는 집 앞마당에서 레스토랑 놀이를 자주 해요. ‘Le Petit Restaurant’라고 부르는데 예쁘게 식탁을 꾸미고 레스토랑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들을 올려요. 스파게티는 우리 레스토랑의 단골 메뉴예요. 음식을 먹을 때 기분 배가 고플 때는 마치 늑대가 배고프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 같아요. 마치 배에서 늑대 울음소리가 울리는 것처럼요. 큰 접시에 담겨있는 스파게티를 상상하면 제 배 속에 있는 늑대가 크게 우는 걸 거예요. 우리는 이번 여름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요. 이탈리아는 스파게티로 유명하잖아요. 가서 스파게티를 많이 먹을 거예요!
레고를 만들 땐 딸기 샘, 4세 SWEDEN
우리 집 음식 우리 집은 매일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으려고 해요. 저랑 동생은 엄마가 채소를 싹둑싹둑 자를 때를 제일 좋아해요. 흙이 묻어 있는 감자를 만지는 시간도 좋아요. 집에는 감자가 엄청 많아요. 과일도 많고 치즈도 많지만 저는 감자랑 딸기를 제일 좋아해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 레고를 만들 때 딸기와 차가운 우유를 같이 먹는 걸 좋아해요. 방이 금방 더러워지지만요. 엄마가 치우러 올지도 몰라요. 음식에 얽힌 이야기 딸기는 우리 가족 같아요. 큰 딸기는 아빠 딸기, 예쁜 딸기는 엄마 딸기, 작은 딸기는 동생, 저는 어… 딸기 씨앗 할래요! 음식을 먹을 때 기분 딸기가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은 언제나 너무너무 행복해요. 딸기를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비가 내릴 땐 김밥 강찬하, 7세 KOREA
우리 집 음식 우리 집은 과자보다 과일이 많아요. 식탁에는 그릇이 많고요, 동생은 아직 매워서 못 먹지만 엄마랑 아빠랑 저랑 먹는 매운 김치가 꼭 있어요. 아빠와 동생은 고기를 좋아하고 저랑 엄마는 채소를 좋아해요. 그래서 고기와 채소로 만든 반찬이 많아요.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 비가 내릴 때는 김밥이 생각나요. 김 위에 밥을 올리고 여러 가지 재료를 쏙쏙 골라 넣어 먹으면 알록달록 딱 무지개 같아요. 비 내리고 무지개가 생기면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이 제가 만든 김밥 같아요. 음식에 얽힌 이야기 동생이랑 서로 먹을 김밥을 안 보이게 싸주기를 했어요. 그런데 동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햄만 많이 넣었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삭아삭 파프리카랑 오이랑 당근을 넣어줬어요.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동생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이랑 당근을 다 빼버렸어요. 음식을 먹을 때 기분 많이 먹어도 다 똑같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다르게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맛이 다 달라서 꿈에서 무지개를 만나 뛰어다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