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밭에 앉아 알루미늄 컵에 담긴 커피를 호호 불어마시는 사람들. 오래 씻지 않은 듯 기름진 머리와 얼굴이지만 모두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자연 속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유행처럼 입고 있던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침낭도 눈에 띈다. 멋대로 그린 듯한 외눈 모양의 로고는 또 왜 그렇게 멋져 보였는지, 나는 한참 동안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CAMPVIBES + #ADVENTURES = #POLERSTUFF
일명 ‘샤프’나 ‘우물 정’으로 불렸던 ‘#’ 모양의 기호는 이제 ‘해시태그Hash Tag’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하나의 약속이 됐다. 물론 이건 온라인 활동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이야기이다. 폴러스터프는 바로 이 해시태그에 ‘CAMPVIBES’와 ‘ADVENTURES’라는 단어를 붙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니까 모험을 좋아하고 자유로운 캠프의 분위기를 소비하는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유하는 단어가 바로 ‘폴러스터프’이기를 바랐던 것이다.
폴러스터프는 휴대와 이동이 간편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스터프STUFF’들을 만든다. 공동대표 벤지 와그너Benji Wagner는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 역시 스터프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재미있는 단어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젊음과 자유, 재미를 갖춘 브랜드 이미지는 이미 거대한 자본에 점령당한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마지막 무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폴러스터프의 자유롭고 가벼운 이미지가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캠핑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면 아늑하고 쾌적한 텐트와 커다란 엉덩이도 감쌀 수 있는 휴대용 의자, 먹거리가 넘쳐나는 나무 테이블이 생각날 것이다. 폴러스터프는 바로 그런 편안하고 정적인 캠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브랜드는 분명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의 멋진 사진을 통해 흙 묻는 옷가지, 나무 위의 산책, 장작의 그을음, 숲의 냄새, 오래 씻지 못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캠핑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의 모든 아웃도어
우리는 흔히 ‘아웃도어Outdoor’를 정의할 때 무언가 활동적인 행위들을 연상한다. 각종 매체의 광고를 보면 아웃도어는 높은 산을 오르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등 극한의 상황에서만 가능한 일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폴러스터프에게는 일상의 아주 작은 체험들이 모두 아웃도어로 통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낮은 바위를 건너고, 서핑을 하기 위해 해변을 걷고,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침낭 안에 몸을 숨기고 잠을 자는 일조차 그들에게는 훌륭한 아웃도어 활동이 된다. 사무실 한쪽에 해먹을 걸어놓고 작업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침낭을 뒤집어쓴 회사원은 어떨까? 방수용 가방은 필요할 경우 파인애플을 자를 때 사용하는 도마가 되기도 한다. 일상과 모험의 경계를 나누는 일은 폴러스터프 앞에서 무의미한 일처럼 보인다.
대체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인 브랜드가 어디서 나타난 걸까? 영화 반지의 제왕 속 드워프 김리처럼 자유로운 수염을 가진 벤지 와그너는 자신의 아웃도어 내력을 어렸을 적 아버지와의 기억에서 찾는다.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항상 자연으로 내보내는 타입이었다. 간단한 등산과 자전거 타기, 걷기, 나무 위를 오르거나 사진을 찍는 일에 대해 관대했다. 옷이 더러워지고 무릎이 깨져도 다그치기보다는 격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 만든 브랜드가 바로 폴러스터프다. 게다가 그가 살고 있는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는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조용하지만 창의적인 도시의 분위기, 공기, 멀지 않은 곳에 펼쳐진 대자연은 모두 폴러스터프의 영감으로 작용한다.
폴러스터프를 대표하는 아이템들
01 냅색 The Napsack
폴러스터프의 마스코트 같은 제품으로 기존의 침낭과 달리 팔을 외부로 노출시킬 수 있다. 거기에 하단의 끈을 조절해 무릎 부분까지 올려서 착용할 수 있으므로 도보와 식사 등 화장실 이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작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에 이 아이템을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단숨에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8만 5천원
02 럭색 The Rucksack
폴러스터프의 이름으로 가장 처음 만든 백팩이다. 기본적인 책가방 모양으로,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가 딸려있다. 양쪽으로 부푼 모양이 부담스럽다면 취향에 따라 주머니를 떼어내고 사용할 수 있다. 활동적인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면 가방 덮개 부분에 침낭이나 보드를 끼워 넣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1만 5천원
03 텐트 Tent
폴러스터프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가볍고 조그만 1~2인용 텐트를 주로 만든다. 다양한 짐은 물론이고 혹시나 동행할지도 모를 애인이나 강아지까지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메시 소재의 속감에서는 바람을, 방수 처리된 덮개를 통해서는 빗소리를 즐길 수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폴러 특유의 외눈 로고는 많은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1인용 25만원, 2인용 35만원
폴러스터프 코리아 pr1zm.com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길 14 프리즘디스트리뷰션 Tel 02 3442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