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갈 땐 가방을 들자

MARKET BAGS

시장에 갈 땐
가방을 들자

MARKET BAGS

어렸을 적엔 엄마와 시장에 갈 때, 엄마가 든 꽃무늬의 시장 가방이 창피했다. 그런데 요즘엔 작은 지갑 하나만 들고 장보기에 나서는 누군가를 보면, 내가 나서서 손에 천 가방 하나를 들려 보내고 싶다. 우리네 시장 속 풍경이 달라졌다. 엄마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시장 가방이 몰라보게 변신한 모습으로 시장에 나타났다.

그 옛날의
시장바구니

독일인들은 검소하다. 분리수거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고, 재생 공책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행동은 마켓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독일의 부인들 대부분은 마켓에 갈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간다.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만화를 보면 간혹 마켓 풍경을 비춰주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주인공이 예쁜 장바구니를 들고 채소며, 빵이며, 과일들을 바구니에 그득 담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장면들을 볼 때면 굳이 바게트 빵과 알록달록한 과일들을 사러 시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문득 한국의 시장풍경이 머리에 스쳤다. 시장에서 사고파는 물건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보이는 건 ‘검정 비닐 봉다리’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 저편에는 옛날 엄마들이 들고 다녔던 플라스틱 시장바구니가 있다. 그물망처럼 생긴 파스텔 톤의 바구니를 들고 할머니가, 엄마가 동네 시장에 갔던 기억.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장가방의 추억이 있는 것이다.

활용도가 높아진
요즘의 시장 가방

환경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누구나 사용하던 봉지나 종이봉투 대신 시장 가방의 사용이 널리 퍼지고 있다. 장바구니를 사용해야 한다는 캠페인도 시행되고, 연예인들도 SNS에 시장바구니를 이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공개한다. 봉투보단 에코백을 권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꽤 안정화된 추세다. 대량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대형 마트는 브랜드만의 가방을 판매하기도 한다. 고객들은 마다하지 않고 그 가방을 애용한다. 심지어 놀러 갈 때 짐 가방으로 써도 편리하다. 예전에 장바구니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위한 시장바구니 만들기 대회가 개최된 적이 있다. 대회에서 상을 받은 주부는 주최측이 자신이 만든 가방의 실용성에 대해서 홍보하기보다 거창한 시상식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시장가방의 필요성이야 옛날부터 대두되었지만, 그 디자인이나 생김새 때문에 꺼려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느 행사에서 나눠준 시장가방은 정감 가고 편리하지만, 오로지 시장용 가방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이다. 누가 봐도 새파란 배경색에 ‘00 축 오픈’이란 문구가 흰색으로 적혀 있거나, 알록달록한 꽃무늬나 화려한 호피무늬로 도배된 가방들. 편의성을 제외한다면 일상에서 들고 다니기 쉽진 않다. 이왕이면 평소에도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이면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뭐 시장 가방까지 예쁜 걸 들어’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이런 가방이면 장보기용으로도 쓰고 평소에도 들 수 있겠네.’라는 마음이 먼저라면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비닐 봉지의 사용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들 만한
시장 가방들

01
볼가바구니
BOLGA BASKET

아프리카 가나의 북동부 지역, 볼가탕가Bolgatanga란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볼가 바구니. 토착민들이 코끼리풀이라고 부르는 길고 곧은 짚을 사용해서 모두 수작업으로 만드는데, 그 뛰어난 솜씨와 가방의 품질은 세계적으로 알려진바 있다. 한 사람이 한 개의 바구니를 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일. 정성이 대단하다. 만드는 방법의 특성 상 바구니의 크기, 색상, 무늬 등은 똑 같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장보기용은 물론, 피크닉을 갈 때나 마른 꽃을 담아 놓을 소품 바구니로도 활용 가능하다.

TIP 염소 가죽으로 만들어진 손잡이에는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재 코끼리풀 사이즈 (왼)500x270mm, (오)370x260mm 가격 6만원, 5만원

판매처 공정무역가게울림 ullimft.com

02
아폴리스 마켓 백
APOLIS MARKET BAG

아폴리스와 공식 리테일러 브릴리언이 합작해 만든 서울 코리아 마켓 백과 아폴리스와 킨포크가 만들어낸 가든 백. 방글라데시 장인에 의해 수작업으로 1차 공정된 후 캘리포니아에서 마무리 작업으로 탄생했다. 아폴리스+브릴리언 서울 코리아 마켓 백은 넉넉한 사이즈로 많은 제품을 담을 수 있고, 아폴리스+킨포크 가든 백은 외부에 6개의 작은 포켓이 있어 피크닉 용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TIP 가방 내부가 방수처리 되어 차가운 병을 담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재 황마100% , 가죽 스트랩 사이즈 (왼)350x330mm, (오)330x450mm 가격 14만6천원, 12만7천원

판매처 브릴리언 brillianshop.com

03
위크에이드 아일랜드 백
WEEKADE ISLAND BAG
가방에 작은 포켓이 달려 있어, 가방을 접어 포켓 안으로 넣으면 지갑 사이즈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패턴 디자인으로 시원한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여름철 수영장이나 해변에 놀러 갈 때도 짐 가방으로 부담 없이 들기 좋다.

TIP 가방 입구를 조여주는 끈이 달려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소재 폴리에스테르 사이즈 500x450mm 가격 1만9천원

판매처 안테나샵 atbt.co.kr

04
라이트 백
LIGHT BAG

타이벡 소재로 만든 가방으로 깃털만큼 가벼운 중량감과 높은 방수성이 특징이다.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들 수 있다. 특히, 타이벡은 완전연소 시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도 이상적이며, 질긴 내구성까지 갖춘 착한 소재다. ‘여름’과 어울리는 문구를 가방에 프린트한 ‘A:BAG SUMMER’ 시리즈 중 하나로 내부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편리하며, 사용할수록 자연스러운 구김이 생겨 더욱 멋스러워진다.

TIP 모래 등의 이물질이 묻거나 물에 젖어도 툭툭 털고 말려주기만 하면 끝.
소재 타이벡 사이즈 370x460mm 가격 9천5백원

판매처 렌토 bylento.com 

05
이케아 쇼핑백
FRAKTA SHOPPING BAG

어떤 물건이든 가리지 않고 많이 담을 수 있다. 대형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가져가면 굉장히 편리하고, 캠핑을 가거나 이사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가방. 비닐막 재질로 웬만해선 찢어지지도 않는다. 크기도 다양하니 필요에 의해 취향대로 고르자.

TIP 세탁은 미지근한 물로 헹궈서 말리기만 하면 되고, 분리수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소재 폴리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사이즈 550x350mm 가격 1천원

판매처 이케아코리아 ikea.kr

06
스노우아울 폴딩 카트
SNOW OWL FOLDING CART

접이식으로 제작된 폴딩 카트. 접으면 서류가방 정도의 크기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자동차 트렁크 등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 펼쳐 사용할 수 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캐리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가볍고 사용 도중 충격을 받아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내구성이 특징이다. 갈색과 상아색의 조화가 귀엽기까지 하다.

TIP 캠핑 시 장비를 싣고 나르기에 적합하다.
소재 알루미늄, PP 사이즈 380x360mm 가격 2만9천9백원

판매처 스노우아울 snowowl.co.kr

07
필트그물가방
FILT NET BAG

탐스러운 과일이나 차가운 캔 음료, 흙 묻은 운동화나 젖은 수영복까지, 어떤 물건이든 휴대할 수 있는 그물가방이다. 접어서 보관해도 구김이 생기지 않고 가벼워서 휴대도 용이하다. 그물 가방은 시원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더운 여름철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TIP 가방 속 아이템을 숨기고 싶다면, 천 파우치 등을 먼저 넣고 소품을 넣자.
소재 코튼100% 사이즈 260x400mm 가격 1만8천원

판매처 카탈로그 katalo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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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혜미

포토그래퍼 안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