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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Sincerity Becomes A Gift

아름다운 이미지에 한참을 머물렀네요. 간단히 소개해 줄래요?
안녕하세요. 크리스토퍼 림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홍콩에서 10년째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진은 어떻게 시작한 거예요?
어릴 때부터 예술을 좋아했어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던 과목도 미술이었으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했고요.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여러 대 가지고 계셔서 그걸 빌려 쓰며 사진에 빠져들었죠. 처음엔 취미로 시작해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친구들과 일상을 찍었어요. 어느 순간 사진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고, 해외에서 일할 기회가 찾아왔어요. 그걸 계기로 홍콩으로 이주하며 본격적으로 사진의 길을 걷고 있네요.
지금까지 사진이 크리스토퍼 곁에 있는 이유는 무얼까요?
찍든 감상하든, 사진은 호기심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에요. 저는 촬영할 때 인내심과 꾸준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진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니까요.
35밀리미터 필름에 담긴 동양의 색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요. 한국 독자들에게 사진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어땠어요?
정말 기뻤어요. 누군가한테 선택받는다는 건 그 자체로 선물이니까요.
이번 호 주제는 ‘선물’인데, 주제와 맞닿은 장면이 보여요. 꽃, 풍선 같은 것들이요.
평소 ‘축하’ 장면을 의도적으로 찍진 않아요. 다만 색, 형태, 반복, 빛 같은 사진의 기본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 같아요.
가장 마음이 가는 피사체가 있다면요? 해외에서 지내며 할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든 것이 늘 아쉬웠는데, 몇 년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사진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어요. 그 일을 겪은 후, 이제는 가족과의 시간이 가장 소중한 피사체가 되었죠.
가족의 존재를 곧 선물로 여기고 있네요. 그들과 보낸 잊지 못할 순간을 들려주세요.
올해 초 캄보디아에 다녀왔어요.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을 기념하기 위해서요. 수도에서 몇 시간 떨어진 할머니의 고향 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의식을 치렀어요.
캄보디아 문화에 관해 더 듣고 싶어요.특별한 자리에 꼭 오르는 음식이 있나요?
일반적인 축하 자리에서는 ‘튀긴 생선 요리Trei Beong Kanh Chhet’를 자주 볼 수 있어요. ‘찹쌀볼에 코코넛 크림과 참깨를 곁들인 디저트Banh Ja’Neuk’도 즐겨 먹고요.
무척 궁금하네요. 고향 멜버른을 떠나 홍콩에서 지낸다고 했는데, 두 도시의 선물 문화가 다른가요?
아, 많이 달라요. 홍콩은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예요. 사람들은 직접 무언가를 주며 마음을 표현하죠. 반면 멜버른, 즉 호주는 꼭 물건이 아니어도 진심이 담긴 행동이라면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마음이 담겼다면 무엇이든 선물이 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하는 때는 언제예요?
선물을 해야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을 때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이에요.
에디터 차의진
Photographer Christopher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