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물건과 일곱 사람 TEA BREAK OF SPRING

봄의 티 브레이크

봄의 티 브레이크

요즘은 티 브레이크가 그렇게 낯선 말은 아니지만 그 말을 사용하는 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건 사실이다. “우리 날도 따뜻해졌는데, 티 브레이크 좀 가질까?”라고 말하면 어쩐지 고상한 시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말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든다. 19세기 영국 노동자 계층은 고된 생활을 견디기 위해 술을 자주 마셨고, 사람들은 게으르고 난폭해졌다고 한다. 성실한 노동력이 절실히 필요했던 공장주는 노동자의 생산성을 올리게 하려고 애쓰다가 티 브레이크 타임Tea break time을 만들게 되었다. 일하는 사이사이 차와 쿠키를 제공했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작업능률이 부쩍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점차 정부 차원에서 티 타임을 갖게 했다는 영국의 일화다. 티 브레이크는 고상한 상류층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었다. 봄날의 여유를 느낄 틈 없이 바쁜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시간. 담배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이왕 우리를 위한 ‘틈’을 마련하는 김에 좀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스타트 키트
START KIT

빈브라더스는 커피가이드가 매달 커피빈을 선정한 후, 커피와 함께 정보를 배달해주는 브랜드. 그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스타트 키트’는 쉽게 커피를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드리퍼 세트와 함께 설명서, 원두, 테이크아웃 용품 등을 박스에 넣어 보내준다. 설명서에도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지만, 홈페이지에 가면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다. 초보자가 쉽고 저렴하게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가격 5만 9천원 브랜드 빈브라더스 문의 beanbrothers.co.kr(02-6204-7888)

초보자가 커피를 배우기에 알맞은 제품이에요. 커피용품을 사려면 이것저것 복잡하고 어려운데, 이렇게 한 번에 구입하면 따로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좋은 것 같아요. /혜민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사진이나 설명서를 보고 배우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보여줘서 그걸 보고 따라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거 보고 요즘 아침마다 커피 내리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선아


덕분에 틈틈이 커피를 얻어먹었네요. 부드럽고 좋았어요. 매달 커피콩을 선정해서 보내준다니, 그것도 좋아요. 원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도 고민인데, 추천해주는 것을 먹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요. 원두 맛도 다 좋았고요. /다현

패키지가 깔끔하고 손잡이도 잘 되어 있어서, 야외에 들고 가기도 좋은 것 같아요. 만드는 분들이 판매하려는 것보다 커피문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 보기도 좋네요. /혜인


저도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어요. 원두 포장지나 설명서까지 다 깔끔하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서 제 마음에 쏙(강조) 들었네요! /민욱


그렇다 보니,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과자 종합 세트처럼 뜯어보고 어떤 게 들었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하나


커피는 일상과 가까울수록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원두와 추출 도구를 부엌이나 방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마시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만드는 과정이 우리를 차분하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이 키트는 큰 의미가 있어요. 노련하게 꼭 필요한 것만 담았더라고요. /진우

티잼
TEA JAM

미엘로이는 달콤한 휴식을 위한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들이 처음으로 개발한 티잼은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차와 잼’이라는 두 가지 용도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잼을 만들었다. 잼, 차, 에이드, 라떼, 소스, 시럽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 이 잼만 있으면 티타임이 한결 쉬워진다. 또한, 20여개의 다양한 종류가 있어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방부제 등을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으니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가격 1만원~1만 5천원 브랜드 미엘로이 문의 070-8851-6550

잼을 에이드, 라떼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신기했어요. 유통기한이 짧아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사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혜민

그런데,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보니까 금세 먹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큰 통에 든 잼은 유통기한이 긴데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유통기한이 지난 후에 발견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자꾸 꺼내서 이런저런 용도로 먹게 되더라고요. /하나


‘잼’ 하면 떠오르는 맛이 있는데, 여긴 색다른 맛의 잼들이 많더라고요.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다 달라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이다와 체리와인 맛을 섞어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났음!! /선아


나도 그때 같이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음. 그리고 몇 가지 잼은 맛이 부드러워서 티스푼으로 퍼먹은 적 있어요. 한 번에 많이 먹어서 미안해요, 여러분. /진우

저도 사실 퍼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흑임자꿀잼’은 이름과 색이 너무 건강해 보여서 꺼려졌는데, 먹어보니 꿀 덕분에 적당히 달고 고소했어요. 근데 먹고 웃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충치 생긴 줄 알걸?/혜인

밋밋한 맛의 빵과 팬케이크에 발라먹으니 맛있었어요. 병도 작고 귀엽고요. 다만 좋아하는 맛이 한정되어 있어서 저 같은 경우는 한 가지 맛에 집중했어요. 토끼 모양 포장도 너무 귀요미였네요! /민욱


저도 좋아하는 맛이 있었어요. 딸기라떼 맛! 시판 딸기잼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아요. 그리고 색이 예뻐서 냉장고에 놓여있는 걸 보기만 해도 좋았어요./다현

아, 그리고 잼 다 먹고 통 모아서 향초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딱 좋은 사이즈와 예쁜 모양! /선아

진짜 수제차
REAL HOMEMADE TEA

아이들의 식습관을 가르쳐주는 두 선생님이 만나 만든 브랜드, 반테이블. 이들은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해왔고 꾸준히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들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만드는 제품들 중, 수제차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사랑스럽게 레몬오미자, 감기안녕 레몬생강, 날씬하게 자몽자몽’이란 귀여운 이름이 좋은데, 무엇보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 1만 1천원~1만 5천원 브랜드 반테이블 문의 bantable.blog.me (070-8241-3562)

맛도 좋았는데, 무엇보다 문구가 좋았어요. 별거 아닐 수 있는데, 힘이 되더라고요. 감기를 오래 달고 있었는데, ‘감기안녕 레몬생강’을 마시고 감기와 안녕했답니다. /혜인


저는 이름을 알지도 못했어요. 분명 병에 쓰여있었는데, 안에 담겨있는 차 색이 너무 좋아서(그리고 색만으로 어떤 맛인지 구별이 되어서) 글자를 못 봤던 것 같아요. 레몬차가 특히 좋았는데, 두 번 우려 마시고도 계속 좋은 향이 났어요./진우

생강차나 오미자차는 저희 같은 20대에게는 잘 접할 수 없는 음료인 것 같아요. 왠지 손이 안 가잖아요. 그런데 반테이블의 차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역시 아이들의 식습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아이입맛인 제게도 꼭 맞았습니다. /민욱

맞아요. 저도 사실 카페에서 생강이나 오미자를 골라 먹진 않았는데, 있어서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더 맛있더라고요. 쉽게 마셔볼 수 있었어요. /혜민

자몽이랑 레몬 두 가지 맛을 섞어서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이름처럼 진짜 ‘날씬하게 자몽자몽’했으면 좋겠네요./다현

많이 마시면 돼지 되지. 날씬날씬은 거짓말이야. 뚱땡뚱땡 자몽티, 출렁출렁 뱃살티. /진우

수익금을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나눈다니,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레몬생강 남았나요? 갑자기 또 먹고 싶어요./하나

생각과자
THINKING COOKIE

3.14는 혜성제과와 플러그인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그룹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회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대표 상품인 생각과자는 중간 유통 없이 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맛있는 과자이다. 홈페이지에 있는 50여 가지 과자 중, 7가지를 선택하면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다양한 맛의 과자를 무료로 배송해준다. 맛있는 과자를 먹는 것도 좋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앉아있는 패키지 봉투도 재미있다. 

가격 1만원 브랜드 3.14 문의 3.14pl.com (070-7817-1314)

사이트가 너무 귀여웠어요. 게임처럼 7개를 골라서 채우는 방식이 재미있네요. 진짜 게임을 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혜민


이건 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골라 먹는 재미를 느껴봐야 할 것 같아요. /하나


패키지의 승리인 것 같아요. 익숙한 과자들을 귀엽게 넣어서 사고 싶게 만드는. 그리고 한 봉지에 적당한 양이 들어있어서 한 번 뜯어서 커피랑 마시면 딱 좋은 것 같아요.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놓고, 직원들이 한 봉지씩 가져가서 먹으면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네요. /민욱


맞아요. 봉투에 생각하는 사람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에요. 홈페이지도 그렇고 디자인에 정성을 들인 티가 나요. 과자가 다양한데 제과회사가 만들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맛도 좋고요. /다현

초딩 입맛인 제가 맛을 평가해보면, 계란 과자는 정말 맛있었어요. 유치원 때, 많이 먹었던 노란 박스 안의 과자. 레몬 맛도 나더라고요. 그나저나 내가 어제 그거 먹다 남은 거 책상에 놓고 갔는데, 누가 먹었어……. /혜인

나야. /진우

범인이 바로 내 앞에 있었어……. /혜인

풉. 저도 어릴 때, 먹던 추억의 과자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옥수수 맛 과자도 그렇고. 봉지를 뜯으면서 입에 넣기도 전에 그 맛이 떠오르더라고요. /선아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추억의 과자들에 이름을 붙여준 점도 좋네요. 포장도 귀엽게 잘 해주고. 무조건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보다 원래 있던 것 중 좋은 점을 찾아 사람들에게 다시 소개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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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선아

포토그래퍼 전진우